과자 한 개, 두부 한 모 사기도 겁난다
서민 생활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황금 사과' '금 대파'에 이어 과자, 김, 볼펜, 라이터 등 가격이 안 오르는 제품을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최근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고물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납품단가가 오르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섬유유연제와 생리대를 시작으로 주요 생필품의 소비자 가격은 다음 달부터 일제히 오른다. 가격 인상을 자제하던 라면 가격도 인상될 조짐이다.원·달러 환율이 1400원 가까이 오르며 원맥과 원당 등의 수입 가격도 상승했다. 원맥은 밀가루의 원료이고, 원당은 설탕의 원료로 라면이나 빵, 과자 등에 들어간다. 여기에 가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커피, 카카오 등 주요 작물의 작황 부진, 이른바 ‘기후플레이션’까지 겹쳤다. 유류비가 급등하면서 정부는 전기료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해운물류비의 상승은 물론 항공료 등 교통 요금의 인상도 불가피하다.통상 식품기업들은 원재료 재고를 품목에 따라 1∼2개월 치에서 3∼4개월 치 보유하지만, 고환율이 이보다 길게 지속되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부담은 소비자 장바구니로 옮겨질 수밖에 없다. 식품 등 소비재 물가가 들썩이면 구매 심리에 영향을 준다. 소비자들이 최대한 지출을 줄이고, 식당에 손님들의 발길도 끊기는 악순환이다.이날 부산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이 모(43) 씨는 “예전 같으면 마트 한 번 온 김에 필요한 것들을 다 사서 갔는데 요즘에는 물가가 너무 올라서 물건 하나하나 살 때마다 온라인이랑 가격 비교를 해보고 저렴한지 다 따져보면서 사게 된다”면서 “마트에서는 식재료 위주로 사고 생필품은 온라인 최저가 등을 찾아보고 사게 된다. 마트에서 사 오는 품목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고 말했다.부산에서 두부를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 대표는 “두부를 만들기 위한 콩은 전량 미국에서부터 수입하는데, 사업을 시작한지 40년 만에 콩값이 이렇게 무서웠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환율마저 치솟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그는 “kg당 12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600원 정도고 앞으로 2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며 “결국 서민들의 식탁에서 두부가 올라가는 횟수가 적어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당국이 환율 변동에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거시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 잡기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일단 유통업계가 나서 수입선과 결제 화폐를 바꾸는 등의 비용 절감을 통해 소비자 물가 상승 억제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환율 영향으로 미국과 캐나다산 냉장 돼지고기 가격이 평균 10%가량 상승하자 유럽산 냉동 돼지고기 등으로 대체 발주하거나 국산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롯데마트도 해외 직소싱을 확대하고 있다.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초 소폭이지만 2분기에 소매유통업의 경우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됐는데, 환율 변동으로 물가가 올라면서 소비 경기 위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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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진주서 만든 스테비아 토마토 ‘슈가토’, 부울경 입맛 사로잡는다
경남 진주시에서 만들어진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 ‘슈가토’가 대형마트를 통해 부·울·경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19일 경남 진주시 (주)정인푸드농업회사법인에 따르면 서원유통 탑마트에서 창립 43주년을 맞아 전매장에서 슈가토 특가세일에 나선다. 정인푸드는 품질 관리에 더욱 집중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정인푸드는 앞서 식사대용 맞춤형 과채식품으로 ‘슈가토’·‘알록달록 스테비아 대추방울토마토’를 개발해 부·울·경 향토기업 탑마트에 납품했다. 슈가토는 설탕을 넣은 것처럼 달콤한 토마토라는 뜻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천연감미료인 스테비아를 첨가했다.스테비아는 설탕의 200~300배의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는 거의 흡수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토마토 10g당 0.000006g만 흡수돼 섭취 시 단맛만 나는 천연 감미료다. 특히 토마토는 황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의 대명사로, 슈가토는 낮은 칼로리로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맞춤형 과채가공식품이다.한편 정인푸드는 탑마트에 전 점포에 당일발주, 전일·당일수확, 당일가공·포장해 납품하는 협력협체이다.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에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12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기준 해썹(HACCP)인증을 받기도 했다.
부산 한 병원에서 사라진 환자, 옥상에서 떨어져 숨져
부산 한 병원에서 사라진 환자가 옥상에서 떨어져 결국 숨졌다. 금정경찰서는 18일 오후 8시 20분께 부산 금정구 한 병원에 입원 중인 60대 남성 A 씨가 옆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19일 밝혔다. 병원 요양보호사는 A 씨가 없어진 것을 알고 병원 안팎을 살피다 1층 건물과 건물 사이 화단에 쓰러져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두부와 흉부에 다발성 장기 손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A 씨는 알코올 중독 증세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병실 방범창이 뜯겨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방범창을 뜯고 나가 옆 건물 5층 옥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공사장서 펌프카 붐대 맞은 작업자 숨져
경남 합천군의 한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40대 근로자가 펌프카 붐대(철제 압송관)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낮 12시 20분께 합천군 율곡면 배수로 보강공사 현장에서 펌프카 붐대 링크가 부러져 작업 중인 40대 A 씨를 강타했다. 이 사고로 A 씨가 온몸에 부상을 입고 쓰러졌다. A 씨는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이 공사는 낙동강유역환경청 발주 공사로, 숨진 노동자는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같이 작업하던 근로자와 현장 책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사고가 난 공사 현장이 5인 이상 사업장인 만큼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
‘깡통주택’으로 보증금 183억 원 갈취 일당 추가 검거
부산에서 무자본 갭투자로 보증금 183억 원을 가로챈 전세사기 피의자 일당(부산일보 2023 9월 7일 자 2면 등 보도)이 추가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남부경찰서는 지난 15일 무자본 갭투자로 피해자 149명으로부터 보증금 183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 씨의 공범 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40대 남성 A 씨는 사기, 사문서위조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A 씨는 자신이 보유한 건물의 일부 세대 보증금을 낮추는 등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190세대가 거주하는 11개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HUG에 위조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증보험에 가입해 임차인들을 안심시켰고 이후 보증보험 가입이 취소되면서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B 씨 등 직원 관계자들을 내세워 주로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HUG 보증보험에 가입시켜 주겠다, 근저당권을 없애주겠다”며 임차인을 모집한 후 A 씨의 오피스텔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속인 공모 혐의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추가 확인됐다. 남부서 김정규 서장은 “전세 계약을 맺을 당시 근저당 설정액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전세보증금과 근저당 설정 금액을 합한 금액이 주택 매매가보다 높을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체불 공사비 달라” 크레인 오른 40대, 20분 만에 내려와
울산의 한 공사현장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던 40대 남성이 20여 분 만에 무사히 내려왔다. 19일 오전 6시 15분 울산시 중구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노동자 A 씨가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타워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였다. A 씨는 공사업체로부터 골조 작업비 760여만 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 소식을 들은 공사업체 관계자가 곧바로 체불 공사비를 A 씨에게 입금하자, A 씨는 농성 20여 분 만에 자진해 내려왔다. 경찰은 해당 노동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켄 로치 특별전에서 만난 특별한 작품 ‘랜드 앤드 프리덤’ [경건한 주말]
“대처의 장례식도 민영화하자.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게 맡기자. 그는 그런 걸 원했을 것이다.” 2013년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사망했을 때 켄 로치 감독이 남긴 말입니다. 대처 정부의 무분별한 민영화 정책을 비꼰 것인데, 켄 로치의 도발적이고 급진적인 성격을 잘 드러냅니다.1936년생인 로치 감독은 지금까지 칸영화제에 15회나 초청된 영국의 대표적인 거장입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그런 로치 감독의 명작들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열리는 ‘켄 로치 특별전’ 상영작 중 하나인 ‘랜드 앤드 프리덤’을 감상해봤습니다.지난 17일 오후 3시 20분, 영화의전당 상영관 중 하나인 ‘시네마테크’에 적지 않은 관객이 모였습니다. 로치 감독의 ‘랜드 앤드 프리덤’(1995)을 관람하러 온 시네필입니다. 1967년 ‘불쌍한 암소’로 데뷔한 로치 감독은 2년 후 ‘케스’(1969)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영화가 한국 영화관에 상륙한 것은 30년 가까이 지난 1996년이었는데, 이때 상영된 기념비적 작품이 바로 ‘랜드 앤드 프리덤’입니다.1990년대생인 기자는 이번 특별전 덕에 처음으로 스크린을 통해 ‘랜드 앤드 프리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로치 감독 작품은 종종 특별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상영되곤 했지만, 이 작품이 리스트에 포함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에도 로치의 신작이자 은퇴작인 ‘나의 올드 오크’ 개봉을 기념해 CGV아트하우스에서 그의 작품 6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열었지만, ‘랜드 앤드 프리덤’은 빠졌습니다.스페인 내전 바탕 명작…의용군 시선으로 본 희망과 좌절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차지한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1994년 영국 리버풀 한 공립 주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결국 사망한 노인 ‘데이비드 카’(이안 하트)의 손녀가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한 편지와 옛 신문 기사, 빛바랜 사진 등을 영상으로 재구성한 형식을 취합니다.젊은 시절 실업자이자 공산당원이었던 데이비드의 인생을 바꾼 것은 1936년 리버풀의 한 모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노동자들의 참전을 독려하는 스페인 시민군의 연설에 감화되어 약혼자의 만류도 뿌리치고 프랑코와 싸우기 위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합니다.영화는 스페인 내전의 배경을 자막 등으로 간단히 소개하지만, 관련 배경지식이 없다면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페인 내전의 배경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소수 기득권이 토지의 대부분을 독식하는 봉건주의 국가였던 스페인은 1873년 연방제를 표방하는 제1공화국을 수립합니다. 그러나 각 지역의 분리 독립운동과 마르크스주의의 확산, 빈부 양극화와 군부 독재 등으로 정치적 혼란은 가중됩니다.우여곡절 끝에 제2공화국이 수립됐지만 대공황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파시즘과 무정부주의 등 극단주의가 퍼지면서 분열에 불을 지핍니다. 이런 가운데 우파 정부의 노동운동 탄압에 대한 반발로 1936년 총선에서 좌파와 공화파 등으로 구성된 ‘인민전선’이 승리를 거둡니다. 좌파 정부는 토지개혁 등 다수 국민들이 염원하던 정책을 시행하지만 소수 기득권은 극렬히 저항했고, 우파인 프랑코 군부가 반란을 일으키면서 스페인은 국민파(프랑코파)와 공화파로 나뉩니다.이렇게 시작된 스페인 내전은 파시즘을 타도하기 위해 세계 각국 지식인과 노동자들이 의용군으로 참전하는 독특한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세계사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조지 오웰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지식인도 국제 여단의 자원병으로 참여해 프랑코와 싸웠습니다.영화 주인공인 데이비드 역시 국제여단에 합류하기 위해 스페인행 기차에 무작정 올라탑니다. 이 기차에서 그는 ‘마르크스주의자 통합 노동자당’(POUM) 민병대에 합류하려는 시민군을 만나 그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군사 훈련을 거쳐 공화파 시민군이 된 데이비드는 전선에 배치돼 힘겹게 싸웁니다. 무기는 낡았고 물자는 부족하지만 대의를 위해 똘똘 뭉친 민병대는 프랑코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둡니다. 데이비드는 동료 블랑카(로사나 파스토르)와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전우애가 꽃피던 민병대는 좌파 내부의 분열로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스페인 공산당이 당시 소련의 지시에 따라 비공산당 좌파 세력을 배신한 겁니다. 무기 공급이 중단되자 데이비드는 혼자 인민군에 가담했지만 염증을 느끼고 다시 동지들을 찾아 의용군으로 돌아갑니다.실화 방불케 하는 짜임새…특별전은 이번 주말까지영화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로 대단한 몰입감을 자아냅니다. 이데올로기 갈등, ‘땅과 자유’를 꿈꿨던 이상주의자들의 희망과 좌절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리얼리즘의 대가인 로치 감독 작품답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라는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데이비드의 의용군이 점거한 땅을 배분하는 문제를 놓고 마을 주민과 의용군이 벌이는 치열한 이념논쟁 시퀀스는 실로 압권입니다. 다만 연출적 완성도는 약간 떨어집니다. 예컨대 전투 장면은 조악한 편이고, 극 후반부 한 주요 인물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보이스오버는 지금 보면 신파적 성격이 강합니다.영화는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경험을 르포 형식으로 풀어낸 ‘카탈로니아 찬가’와 성격이 유사합니다. 자유와 평등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이들에 대한 찬사와 함께 이들의 희망을 좌절시킨 좌파 내부 분열에 대한 비판과 분노의 시선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로치 감독은 이에 더해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라스트 신을 통해 전달합니다.로치 감독의 수작들을 상영하는 특별전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됩니다. 특히 금요일인 19일 저녁에는 ‘나의 올드 오크’ 상영 후 전은정 부산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영화를 설명하는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20일 토요일 오후 무료로 상영하는 ‘캐시 집에 오다’(1966)는 이미 매진된 상태입니다. 로치가 영화판에 뛰어들기 전 방송국에서 일할 때 연출한 이 BBC 흑백 드라마는 방영 당시 600만 명의 시청자가 봤다는 명작입니다.이밖에도 ‘나, 다니엘 블레이크’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외모와 미소’(1981) ‘미안해요, 리키’(2019) 등이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상영 시간표 등 자세한 내용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됩니다.
의료 공백 두 달… 의사도 환자도 지쳤는데 손 놓은 정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난 지 2달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두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의료계와 환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술과 회진, 외래에 당직 업무까지 떠맡은 수련병원 교수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번아웃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의료진이 부족해 진료가 제한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외래 진료 축소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한 교수는 “한 달째 당직실에서 숙식하는 교수들이 숱하고, 이제는 환자들마저 자신을 봐주던 의사가 일을 못 하게 됐을 때 다른 의사의 진료를 볼 수 있는지를 두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공개 대응에 나섰다. 지난 9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의료 공백 해결과 환자 중심 의료 환경 구축을 위한 국민동의청원에 나선 데 이어, 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사직한 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전공의 명단을 입수해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에 조만간 정보공개를 청구, 사직 전공의 명단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확인한 100개 주요 수련병원의 이탈 전공의 수는 지난달 8일 오전 11시 기준 1만 1994명이다. 전체 인원 대비 이탈률은 92.9%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다음 달 전공의 일부가 돌아올 수 있다는 조심스런 예상도 나온다. 이른바 ‘빅5’ 등 주요 대형병원에서 전임의(펠로·전문의를 딴 뒤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의 복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4월에 군 복무를 마친 전공의들이 5월께 입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집단사직 사태 장기화로 인한 생활고 등이 전공의 복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도 총선 이후에는 의정 갈등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대안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측 갈등이 단시간에 극복되기보다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환자들 피해를 넘어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의료개혁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각계의 합리적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고 시대’ 불안한 투자 심리, 안전자산 쏠림 가속화
미국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가상자산도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시기 지연을 시사하고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중동발 위험이 커진 탓이다. 이달 들어 골드바 구매, 금 관련 투자상품 투자액이 폭증했다. 18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53억 6876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한 달간 골드바 판매 금액의 약 62%에 달하는 것이다. 부산은행에서도 지난 15일까지 골드바 판매액은 3억 9422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한 달간 2억 7721만 원이 판매됐는데, 15일 만에 지난달 판매액의 40% 이상을 초과했다. 골드바는 은행이 파는 실물 금이다. 이달 중순까지 판매 속도를 고려할 때 4월 한 달간 판매금은 연중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 관련 간접 투자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수요가 몰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대표적인 금 선물 연동 상품인데 이달에만 수익률이 14.05%에 달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 상품의 수익률은 8%대로 전체 ETF 상품 중 수익률 상위 200위 권 대에 머물렀다. 거래 대금도 55억 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거래 대금이 가장 많았던 KODEX 레버리지(23조 원)의 0.02%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달 들어 13거래일 동안 43억 원의 거래 대금이 몰렸다.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 급등으로 환율 관련 투자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만큼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19.16%, 18.95%, 18.70%에 이르렀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3.75g당 36만 7000원이었던 금값은 지난 12일 기준 44만 800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었다. 18일 39만 3600원을 기록하며 40만 원대가 무너지기도 했으나 중동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뒤 3.75g당 가격은 40만 원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한동안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이 가격을 떠받친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위험자산인 주식, 가상자산에 대한 위험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다.
환율 1400원대 재진입 하나 한국 경제 ‘3고’ 장기화 우려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적극 개입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14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강달러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환율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단 세 차례 뿐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고환율(원화 약세)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위험성이 여전해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지난 16일 기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환율도 34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4월은 외국인이 3월 주주총회에서 받은 배당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더 두드러진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1조 원을 비롯해 총 9조 원이 이번 달에 외국인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물가와 고유가에 더해 고환율까지 겹치며 당초 하반기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미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데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장기간 미룰 수 있다고 시사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외환당국은 최근의 달러 강세가 1년 반 전에 비해 일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 이후 대담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개입에 나설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주간 환율에 영향을 끼친 여러 외부요인이 있었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에 미국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이웃 국가인 중국의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외환당국이 앞으로 상황에 따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바빴던 부산시의원, 이젠 의회로
부산시의회가 18일부터 15일간의 일정으로 제320회 임시회를 열었다. 22대 총선 유세로 분주했던 시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의회로 돌아와 본연의 업무를 시작했다. 부산시의회는 오는 6월 정례회에 앞서 선거 기간 미뤄졌던 업무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달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임시회에서 부산시의회는 조례안 48건, 동의안 20건, 의견청취안 1건 등 모두 69건의 안건을 처리한다. 임시회 첫 날인 18일에는 본회의 개회를 시작으로 12명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했다. 정채숙(비례) 의원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야생 들개 관리 대책을 촉구했고, 서지연(비례) 의원이 지역 안전지수가 최하위권에 머문 부산시를 질타했다. 부산시의회는 19일부터 29일까지는 상임위별 조례안 및 동의안 등 일반 안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주요 사업지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지역개발특별회계 설치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 등의 의안이 접수된 상태다.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총선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임시회가 그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일상회복의 의지를 북돋고 미래로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 에어부산 분리 매각, 산업은행법 개정 등 부산 발전을 위한 시급한 현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의원 모두가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하2 보궐선거에 당선된 전원석 의원도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소속 전 의원의 합류로 부산시의회의 민주당 의원은 기존 반선호·서지연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부산 첫 K팝 고등학교 2026년 개교
K팝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부산 첫 K팝 고등학교가 오는 2026년 3월 문을 연다. 부산시교육청은 K팝 분야에 관심이 많은 국내외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K-POP 스쿨’(K팝 스쿨)을 개교하기로 확정했다. 시교육청은 2028년 3월로 검토했던 개교 시점을 2년 앞당겨 2026년 3월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K팝 스쿨은 서낙동강과 인접한 강서구 죽림동 가락중학교(폐교) 부지에 들어선다. 시교육청은 가락중 현 건물을 K팝 교육에 적합한 환경으로 리모델링하고, 학생들이 머무를 기숙사를 새로 짓기로 했다. K팝 스쿨은 비수도권에 처음 들어서는 K팝 고등학교다. K팝 관련 고등학교는 한국K팝고(충남), 인천대중예술고(인천)가 운영되고 있다. K팝 스쿨은 학년당 8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과는 △보컬학과 △실용음악과 △보컬댄스과 △작곡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일본·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의 상황을 반영해 정원의 50%까지 외국인 학생을 유치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세계 곳곳의 고등학생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각 나라 교육 당국과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체류 비자를 발급하고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징수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K팝 스쿨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부산을 포함한 전국 주요 K팝 관련 대형 기획사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학생들의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K팝 전문가들을 산학겸임교사로 초빙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시교육청 배진아 특성화교육 장학관은 “K팝 스쿨에는 실력을 갖춘 전문가를 공모형 교사제 등을 통해 초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락유원지 42층 생숙 개발 일단 제동
부산시가 민락유원지에 추진하는 42층짜리 생활숙박시설 개발 계획에 대해 주변 산 정상보다 월등히 높은 건물 높이를 지적하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건설사는 조망권 훼손이 적다고 판단하고 비슷한 건물 높이로 심의를 다시 받을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3차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관리계획(민락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결정안’을 재심의하기로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 A건설사는 민락동 113 일원에 지하 9층~지상 42층 1개 동, 400여 세대 규모의 생활숙박시설 신축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는 옛 미월드 부지와 이웃하고 민락공원 하부에 있다. 옛 미월드 부지에 추진 중인 고층 생활숙박시설과는 별개 사업이다.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생활숙박시설 계획에 대해 재해 안전성, 환경성, 접근성 등을 지적했다. 심의 결과를 보면, 위원회는 ‘외부 공간에서 민락유원지로 접근 가능한 보행 수직 동선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사업 대상지 여건(곰솔군락지, 급경사지)을 고려한 환경성과 재해안전성 제고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건축물 높이도 문제 삼았다. 위원회는 사업지 부근의 해발 75m 높이 진조말산과 비교해 건물 최고 높이가 적절한지 의견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생활숙박시설 최고 높이는 175m 수준이다. A건설사는 오는 24일 열리는 제4차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생활숙박시설 수정 계획을 심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접근성을 지적한 시 권고에 대해서는 외부 보행로와 민락유원지 내 산책로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2개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가했다. 42층에 조성할 계획인 전망대에 대해서도 공공기여 차원에서 일반 시민이 별도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건물 높이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건설사는 42층 원래 계획대로 심의를 다시 받을 계획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건물이 1개 동밖에 되지 않아 경관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1대에 승객 2명뿐" 김해공항 리무진 폐업 위기
김해공항과 부산 시내를 오가며 공항 이용객을 실어나르는 리무진 버스가 극심한 경영난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김해공항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시민 불편은 물론 지역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를 운행 중인 (주)태영공항리무진에 따르면 2018년 50만 5158명을 기록한 공항리무진 승차 인원은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9만 301명으로 뚝 떨어졌다. 5년 새 승객이 5분의 1로 줄면서 경영은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사업자인 태영공항리무진은 2008년 3월 부산시로부터 한정면허(6년)를 받아 같은 해 4월부터 부산역~김해공항, 해운대~ 김해공항 2개 노선을 운행해 왔다. 이전 업체는 만성 적자로 면허를 반납했다. 당시 시는 김해공항으로 유입되는 여행객 편의와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재정 지원을 약속하며 태영공항리무진을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15년 넘게 운행을 이어오던 태영공항리무진은 부산~김해경전철 개통과 자차 이용 증가, 코로나19 여파로 복합적인 위기를 맞았고 적자가 빠르게 쌓여갔다. 탑승객이 급격하게 줄어 버스 운행 대수와 노선도 덩달아 줄였다. 이용객도 연쇄적으로 줄어드는 악순환도 반복됐다. 28인승인 김해공항 리무진버스는 현재 해운대 노선(33.5km)만 7대(6대·예비차 1대)가 운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부산역 노선까지 총 12대의 버스를 운행지만 코로나 여파로 적자가 불어나자 사업자 측은 부산역 노선을 없애고, 운행 횟수도 절반인 하루 6번으로 줄였다. 그러나 여전히 매달 1억 원씩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폐업 위기에 몰렸다는 게 사업자의 주장이다. 태영공항리무진 관계자는 “한 번 운행에 승객 20명은 타야 정상 운영이 되는데 대당 승객은 불과 2명 정도”라며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고 하지만 그 전에 리무진은 문을 닫을 위기”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리무진버스가 적자로 면허를 반납하게 되면 부산 관광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측은 올해 국제선 1000만 명 등 공항 이용객이 1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공항 리무진 버스가 사라지면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은 물론, 공항 일대 교통 혼잡도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일대 교통난 해소 방안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정책과도 엇박자를 낼 수밖에 없다. 부산시는 공항버스 리무진의 적자 보전을 위해 올해 92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달 1억 원이나 되는 적자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운영사의 입장이다. 부산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공항리무진버스는 일반 시내버스와 같은 준공영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적자 보전이 어렵지만, 시민 불편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시가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운영사 측에서 제출한 자료를 검증해보고 논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건설현장 추락사고’ 유족 “원청 업체도 수사해야”
부산 한 건설사 아파트 건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정순규 씨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하청업체 현장소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부산경찰청은 사고 당시 하청업체 현장소장인 50대 남성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 씨는 형사재판 1심 과정에서 제출한 ‘관리감독자 지정서’ 필적과 서명을 조작한 혐의(사문서 위조·위조 사문서 행사)를 받고 있다.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B건설사 현장소장과 안전관리자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됐다. 정 씨 유족은 B건설사 관계자 등을 송치하지 않은 수사기관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중대재해 없는 세상 만들기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께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정문에서 유족과 함께 ‘사문서 위조·위조 사문서 행사 B건설 규탄과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숨진 정 씨 아들 석채 씨는 “저희 유가족은 사문서 위조가 형사재판에서 집행유예 같은 터무니없는 처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 고소에 이르게 됐다”며 “엄정한 수사를 기대했지만, 원청 B건설은 불송치로 옹호하고, 하청만 송치하는 꼬리자르기 식 수사로 종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청 민원실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1만 6185명이 참여한 탄원서엔 ‘고 정순규 님 사망 사건이 은폐되고 조작되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B건설과 하청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형사재판은 여타 산재 사망사고처럼 집행유예라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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