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향기 유혹 빈잔에 채워볼까

입력 : 1970-01-01 09:00:00 수정 : 2009-01-11 23: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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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가 볼 만한 와인바 5곳

크고 작은 모임이 잦은 연말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몸과 마음이 망가지기 마련. 어차피 마셔야 할 술이라면 적게 마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분위기 좋은 와인바가 부산지역에도 잇따라 들어선 시점. 부산지역의 와인바와 와인레스토랑을 찾아 본다.

세인트 마리(마리의 성)

세인트 마리는 유럽식 인테리어와 내부의 공간 배치가 돋보인다. 총 4층 건물이나 손님 공간은 2층까지 제한되고,3층은 VIP 전용 공간,4층은 조리실이다. 준비된 와인은 총 90여종으로 나라별로 메뉴판에 올라 있다. 병당 가격은 3만~10만원대가 일반적이다. 잔 주문은 7천~1만원대. 안주는 1만~4만원대의 과일과 샐러드,치즈 등으로 간단하다. 생일이나 연말 모임을 원하면 1인당 2만5천~3만원대의 맞춤형 세트 메뉴도 만들어 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직접 가져와 마셔도 상관없으나 이때 잔과 테이블,안주 등에 대한 서비스 요금은 따로 내야 한다. 서비스 요금은 와인 가격에 따라 달라지며 1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2만원,이상일 땐 3만원을 내면 된다. 지난 5월 개점. 해운대 중동 신시가지 입구 위치. 051-743-7288.

오 해피데이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있는 오 해피데이는 부산에서는 드문 와인 레스토랑. 지난 6월 일반 레스토랑에서 전문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3층의 가족형 레스토랑과 4층의 노천 카페로 이분화돼 있고 이 중 노천카페는 모임이나 파티를 열기에 좋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의 와이드 앵글 파티도 이곳에서 열렸다.

보유 중인 와인은 200여종. 와인과 음식을 곁들인 코스 메뉴로는 '오 해피데이(3만8천원)'와 '샤르도네(5만원)'가 추천된다. 오 해피데이는 해초 샐러드와 스프,인삼튀김,칠리새우,안심 스테이크 등 7가지 음식을 선보이고,샤르도네는 햄과 파스타 샐러드,스프,전복 스테이크,왕새우 요리 등을 내놓는다. 와인 셀러(저장고)가 따로 있고 와인에 대한 궁금증은 박경아 점장(38·경남정보대 소믈리에 과정 수료)이 풀어준다. 낮 12시~오전 4시 영업(단,식사는 오후 10시까지). 051-744-2600.

고구마

고구마는 부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바로 유명하다.

다른 와인바에서 맥주나 양주 등을 함께 판매하는 것과 달리 고구마는 오로지 와인만 판매한다. 지난해 4월 문을 열었으나 영업장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지난 1월 새로 개점했다. 면적은 반지하 형태의 총45평. 안쪽에 바를 길게 배치했고 나머지 공간은 독립된 테이블을 놓아두었다.

준비된 와인은 무려 500~600여종의 1천여병. 이 때문에 매달 메뉴판의 내용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이는 메뉴판의 나라별,지역별,품종별,연도별 분류표에 의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가격은 잔 7천~8천원,병 3만원 이상(통상 5만~6만원대 와인이 추천 대상). 안주는 별도 메뉴판이 있지만 서비스용만으로도 충분하다.
 
고구마와 샐러드,마늘빵,까나페,과일 등이 주어진다.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앞 위치. 051-582-7707.



썬즈 갤러리

썬즈 갤러리는 와인과 그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 30여평의 내부 공간에 100여점의 명화를 수시로 바꿔가며 전시 중이다. 이달 중에는 샤갈과 마티스 전으로 은은한 와인 향 속에서 이들 화가의 그림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물론 그림은 전부 복제화다.

와인 값이 다른 바에 비해 싼 것도 특징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와인 대중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이성희 대표의 주장으로 거의 반값 수준. 예를 들어 스페인산 그랜 코로나스는 직접 구매할 때 2만7천원(바에서 마시면 3만7천원)으로 충분하다. 잔당 가격도 5천원에 불과하다.

커피(2천500원)와 허브차(4천원)도 판매하며 안주는 8천~1만5천원대에서 주문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첫 문을 열었으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1시.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앞 위치. 051-515-6630.

비움

파라다이스호텔 소믈리에 캡틴(조주사) 출신의 강윤성(33) 대표가 독립해 새로 문을 연 와인바가 비움이다. 규모는 작지만 별도의 와인 셀러(저장고)를 두고 있을 만큼 와인 보관에 신경을 많이 썼다. 명품으로 손꼽히는 술잔을 즐기는 것도 비움만의 잔재미. 오스트리아 '리델'과 독일의 '슈피겔라우' 제품의 술잔이 전시용이 아닌 서비스용으로 제공된다. 술 값보다 잔 값이 더 비싼 셈.

와인은 잔당 9천원,병당 5만5천~68만원대로 구성되나 이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6만~8만원대의 병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 종류는 외국산 중심의 70여종. 맥주나 음료수도 판매하며 검정과 회색의 내부 인테리어는 편안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신시가지 입구 위치. 051-747-3555.

글·사진=백현충기자 choong@busanilbo.com

그래픽=박나리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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