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일동 매떡] 겁나게 매운 공포의 떡볶이

입력 : 1970-01-01 09:00:00 수정 : 2009-01-11 21: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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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불의 맛 입안이 얼얼~

그들을 '매떡달인'이라 부른다. 떡볶이 10개를 3분 안에 먹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뭐 그게 대수냐고? 먹어봐야 안다.

동구 범일동 중앙시장 새마을금고 옆 이종남매운떡볶이. 일명 '범일동매떡'이다.

떡볶이 먹는 사람들의 표정이 볼 만하다. 저마다 입에 불이 나는지 손부채로 열을 식히기 바쁘다. 처음에는 '그까이거'하고 웃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혓바닥에서 불이 난다. 겁없이 덤빈 사람들은 공포의 매운 맛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다 눈물 콧물 흘리고 쓰린 배를 잡아야 한다. 정신도 아득해진다.

상상을 초월하는 매운 맛이라 떡볶이 10개를 3분 안에 먹으면 '매떡달인'의 칭호와 함께 떡볶이는 공짜로 제공된다. 최근 58초 만에 10개를 먹은 달인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28년 전 중앙시장 입구에서 떡볶이를 팔던 이종남씨는 매운떡볶이를 내놓았다. 태양초고추장에다 청양고추 양파 파 후추 등등 매운 맛을 내는 야채들을 죄다 넣었다.

매떡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뉜다. 떡볶이 맛을 포기했다는 비난과 매우면서 땡기는 맛이 있다는 마니아들의 극찬. 마니아들은 다시는 안 온다고 하면서 며칠 지나면 그 맛을 못 잊어 다시 찾는다고 한다.

모 사찰에서도 한 달에 한두 번 대량 구매(?) 해 가기도 하고, 한꺼번에 10만원 어치를 사서 그 매운 양념을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매 끼니마다 먹는 마니아들도 있다.

처음 도전한다면 1개(400원)만 우선 먹어보고 판단할 것. 잘못하면 속에 천불이 날 수도 있으니. 평일 오전 8시~오후 10시. 일요일은 쉰다. 051-633-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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