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이탈리안 샐러드바 에밀리아

입력 : 2010-04-15 15:28:00 수정 : 2010-04-20 07: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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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대로 '골라먹는 재미' 깜짝 이벤트까지

에밀리아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미식의 도시이다.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에서 만든 치즈만을 파마산 치즈로 부른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고향 인근인 에밀리아의 지방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부산 중구 남포동의 이탈리안 샐러드 바 '에밀리아'(대표 박장오)는 이 도시에서 이름을 따왔다. 에밀리아를 닮고 싶은 생각이 역력해 보인다. 에밀리아에 들어서니 밖에서 보기보다 상당히 넓다.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전해진다.

일단 샐러드 바부터 구경에 나섰다. 올리브 열매를 맛보니 이탈리아에 온 듯한 기분도 든다. 전채 요리로 입맛을 돋우어주고, 크림수프로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었다. 프로슈트를 빵과 함께 맛을 보았다. 프로슈트는 이탈리아 생햄. 생맥주, 생과일주스, 생음악 등 '생'이 붙으면 다 좋다. 햄도 마찬가지이다. 이러면 오늘 맛있게 먹을 준비가 끝난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볼까? 즉석 코너에는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 토마토 스파게티, 봉골레 등 스파게티 3종류가 기다리고 있다. 입맛대로 골라서 먹자. 여기서 깜짝 이벤트가 기다린다. 요리사가 개당 120만원이나 한다는 파마산 원통 치즈를 끌고 온다. 이건 뭐 치즈가 마치 황금색 절구통 같다고 할까. 손님들 앞에서 칼로 치즈를 긁어내 프라이팬에 올린다. 스파게티 면을 넣고 즉석에서 스파게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스파게티에서는 치즈 맛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이걸 눈 앞에서 바로 보고 있으니 침이 넘어간다. 먹는 일에는 이렇게 오감이 동원된다. 3천원의 추가 비용을 내면 이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 이상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신 피자는 담백해서 좋다. 점심 때는 한 가지, 저녁에는 두 가지 종류의 피자가 제공된단다. 이렇게 먹고 꽃등심이나 안심 스테이크, 혹은 떡갈비 중에서 이날의 메인 요리를 선택한다. 스테이크가 그렇게 두껍지는 않지만 가격 대비해서는 매우 훌륭하다. 초밥과 롤은 또 언제, 어떻게 먹으라는 말인지. 다음 순서로 다양한 케이크와 무스, 쿠키가 기다리고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기본이다.

이렇게 먹고 얼마일까. 런치 샐러드 바가 1만5천500원(4월 한달 1만3천500원 행사 중), 디너 샐러드 바가 1만9천500원이다. 에밀리아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와인 콜키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어 와인을 가져오면 열어주고 잔도 서비스해준다. 이 곳의 주방을 책임지는 박상현 실장은 신라호텔 출신으로 송정의 레스토랑 안나수에서 요리사로 근무했다. 남포동 남포프라자 3층.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오후 3시30분, 저녁시간 오후 5시30분∼9시30분. 051-246-2358. 박종호 기자 n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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