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부산 중구 광복동 '콩밭에'

입력 : 2010-12-23 16:23:00 수정 : 2010-12-28 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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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도 맛난데 10여 가지 요리가 뷔페로

"가격 대비 만족도 최고죠!" "이 동네에선 이 집 따라올만한 곳이 없는데요." "부산 명물인데요." "서울에서 손님이 오면 이 집을 소개해요. 정말 좋아하던데요."

오늘 소개할 맛집에 대한 추천평들이다. 사실 기자가 이 집을 알게 된 건 10년도 넘은 것 같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매번 새로운 맛집을 찾아 헤매는 가운데에도 정작 이 집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분위기라도 보자 싶어 중구 광복동의 순두부 전문점 '콩밭에'에 가봤다.

앗, 이런!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꽤 길다. 지하 1층에 있는 식당에서 계단을 따라 지상까지 줄이 나와 있다. 한파에 발끝이 시린데 사람들은 꿋꿋하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맛이야 어떻든 이 정도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뜻이지 싶다.

이 날은 먹는 걸 포기하고 다음 날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이른 아침부터 방문했다. 시작한 지 올해로 16년째란다. 원래 이 자리에서 돈가스집을 시작했던 최우성 사장이 한식으로 전향을 한 후 이 집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찌개를 주문하면 밥과 다양한 밑반찬, 신선한 야채, 죽, 전, 찜, 잡채, 샐러드, 튀김, 떡볶이, 조림 등 10여 가지 요리를 뷔페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매일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서 갓 조리한 음식들을 내놓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 집의 뷔페 식단은 인기 만점이었다. 16년 전 당시 3천500원이라는 가격으로 푸짐한 뷔페식을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부산의 명물이 되었다.

지금은 6천 원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이 가격에 맛난 뷔페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여전히 매력적이다. "제철 재료들을 구입해서 식단을 자주 자주 바꿔요. 가자미조림과 해초류 무침, 샐러드가 특히 인기가 많아요. 신선한 생야채를 쌈으로 드실 수 있도록 매일 준비하는 것도 장점이죠."

100% 국산콩을 구입해서 일일이 삶고 갈아서 비지찌개를 준비하고, 해물을 많이 넣어 시원하게 끓인 순두부도 별미이다. 주인은 원래 돈가스집으로 시작한 만큼 한식집으로 전향했어도 메뉴판에 있는 돈까스의 인기는 여전하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9월께에는 서면시장 안에 '콩밭에' 2호점을 열었다. 밥과 반찬은 추가 부담 없이 무한 제공되는 뷔페식이라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 직장인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점심(낮 12시~오후 2시), 저녁(오후 6~7시) 식사 때는 항상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식사 때만 피하면 좀 여유로운 편이다. 찌개류 6천 원, 면류 5천 원. 연중무휴. 오전 10시30분~오후 9시30분. 중구 광복동 옛 유나백화점 옆 지하 1층. 부산 중구 신창동1가 5의 4. 051-248-4530.

글·사진=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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