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두란'

입력 : 2011-01-13 16:15:00 수정 : 2011-01-18 07: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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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요리는 싱겁다고? 천만에! 맛 좋고 속이 편해요

"어디 속 편한 밥집 없냐, 이제 스파게티나 피자는 못 먹겠어."

요즘 친구들과 모이면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자주 찾는다. 1인당 빵 7개를 한 자리에서 다 먹던 '식신 친구'들도 소화력과 식욕이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밥보다 물 건너온 외국 음식을 즐기던 취향도 변했다. 구수한 밥과 정갈한 반찬이 맛나는 곳을 주로 찾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음식점 분위기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

소화가 잘되고, 맛나는 음식이 나오며, 분위기도 좋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음식점. 식신 친구들의 만남의 장소 찾기는 좀 까다로운 일이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의 두부요리 전문점 '두란'이다.

백화점 식당가의 음식들, 즉 푸드코트류의 음식은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가격도 그리 싸지 않을 뿐더러, 맛보다는 그저 한 끼를 '때우려고' 찾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집의 음식은 달랐다. 일단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연두부부터 기대 이상이다. 따뜻하게 데워져 나와 구수한 맛과 온기 때문에 입안이 편안해진다.

메인요리로 정식, 청국장, 들깨 순두부찌개, 두부 스테이크, 두부 탕수 등이 있는데, 가장 인기 메뉴는 두부 스테이크다. 스테이크는 주로 두부와 야채로 만들고, 돼지 목살이 10% 정도 들었단다. 두부가 주재료인데도 고기 스테이크 맛이 나서 신기하다. 일반 스테이크는 먹고 나면 속이 좀 더부룩해도, 여기 스테이크는 그렇지 않다.

두부 탕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두부를 탕수육처럼 튀긴 것인데, 소스가 달콤하면서도 상큼해 튀김의 느낀한 맛이 없다. 두부 스테이크의 소스도 일반 스테이크 소스와 달리 상큼한 맛이 강하다.

알고 봤더니 이 집 사장님이 유명 스파게티 가게인 '쏘렌토'의 대표이기도 했다. '쏘렌토'를 운영하면서 얻은 소스에 대한 남다른 노하우를 두부 음식에 접목한 것이었다. 음식을 먹고 속이 편한 이유도 있었다. 매일 아침 국내산 콩을 직접 갈아 신선한 두부를 요리에 사용한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카페 풍의 인테리어다. 샹들리에와 거울로 전체적으로 환한 느낌을 준다. 벽면과 주요 포인트 부분에 블랙과 화이트의 패턴을 사용해 모던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다.

상호를 확인하지 않으면 두부요리 전문점이라는 걸 알 수 없을 정도다.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에도 같은 이름의 음식점이 있지만,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두부 스테이크 9천 원, 두부 탕수 8천500원, 청국장 1만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051-806-5600. 글·사진=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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