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범일동 '호면당 부산점'

입력 : 2011-05-12 15:44:00 수정 : 2011-05-20 07: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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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조미료와 탱탱한 면발 '상하이 파스타' 인기

맛있는 음식, 또는 음식점을 소개하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따지게 된다.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할 만큼 보편적인 맛인가, 가격대는 부담스럽지 않나, 주방장의 손맛에 기복은 없는가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맛있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 소개 전에 이런 잡설을 풀어놓는 것은 오늘 소개할 집이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점이기 때문이다. 규격화된 조리법에 맞춰 요리한 음식을 내놓는 체인점을 '맛집'으로 소개하기에는 좀 마뜩잖은 구석이 있다. 장인 정신으로 한 그릇 한 그릇을 정성들여 만드는 음식이라야 '진짜 음식'이라는 생각 탓일게다.

그럼에도 이 집을 소개하는 것은 면 요리가 먹고 싶은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날 만큼 맛난 면 요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장이 늦었다. 바로 부산 동구 범일동 현대백화점 부산점 9층에 위치한 '호면당 부산점'이다.

가게 이름처럼 면 요리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좀 알려진 집이기도 하다. 이 집의 게살야채탕면이나 호해면이 깔끔한 국물 맛 때문에 인기이기는 하나 개인적으로 이 집에 가면 '상하이 파스타'(사진 아래)를 즐겨 먹는다.

상하이 파스타는 청경재와 각종 해산물에 특유의 소스를 더한 볶음면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면발. 굵고 탱탱해서 씹는 질감이 좋다. 적당히 매운 특유의 소스는 입안을 깔끔하게 하면서 감칠맛이 난다. 거기에 듬뿍 들어간 해산물과 채소의 신선함이 잘 어울린다. 때로는 면발보다 채소가 더 많을 때도 있다. 면을 좋아한다면 좀 서운할 수도 있겠다. 매운 맛을 좋아하면 사천볶음면도 먹어볼 만하다.

'호면당'은 서울 청담동점 등 전국에 9개 지점이 있고, 2010년부터 삼양식품㈜에서 기존의 호면당 체인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는 이 집 한 곳뿐이다.

면을 제외한 재료는 매장에서 직접 구매해 신선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육수와 소스는 본사에서 완제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 구입한 재료를 가지고 정해진 조리법에 따라 만든단다. 가장 중요한 면은 가게가 생길 때부터 서울의 한 전문회사에서 공급받고 있다.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 재료를 이용해 조미료를 만들기 때문에 맛이 깔끔하다고 소개했다.

상하이 파스타 1만 1천 원. 사천 볶음면 1만 1천 원.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30분. 부산 동구 범일동 62의 5 현대백화점 부산점 9층. 051-667-0890. 글·사진=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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