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센텀시티 '마노'

입력 : 2011-08-18 15:52:00 수정 : 2011-08-22 08: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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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외양, 여유로운 테라스 … 유럽을 느끼다

'센텀시티'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초고층 건물이 많아 '부산의 맨해튼'으로 불린다는 설명이 나온다. '센텀시티'라는 단어는 이제 고급 브랜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센텀시티에 고급 레스토랑이 속속 들어서며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일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휴일에 센텀시티를 거닐다 눈에 띈 곳이 바로 '마노(Mano)'다. 현대식 세련된 외양에 여유 있어 보이는 야외 테라스.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뒤적인다면 유럽이라도 온 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다. 비스트로(가볍게 갈 수 있는 식당)와 카페를 겸한 공간이다. 커피, 케이크, 피자, 파스타, 맥주, 와인까지 메뉴가 다양해 어떤 모임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창이 넓고 천장은 높아 시원하다. '마노'는 이탈리어어로 '손'이라는 뜻이다. 정성스럽게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음식을 지향한다. 먼저 생맥주 한 잔을 시켰다. 저녁이면 테라스에 앉아 수영강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 잔 하기에 좋을 듯싶다.

식사 전이라면 안주로 '통삼겹살찜과 매시드 포테이토(2만 5천 원)'를 추천한다. 간장소스에 절인 삼겹살을 통으로 쪄내고 밑에는 감자샐러드를 깔았다. 손가락 굵기만큼 굵직하게 썰었는데, 부드럽기가 기가 막히고 향도 좋아 삼겹살이 맞나 싶다. 이것만 먹기에는 조금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감자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좋고, 맥주와 함께라면 더 좋다. 안주 하나 더 소개하자면 화덕에 직접 구운 훈제치킨(2만 원)이다. 마노는 화덕에 피자를 구워내는데, 여기다 치킨도 구워낸 것이다. 고온에서 기름기가 좍 빠진 화덕치킨에서는 불의 향이 느껴진다. 화덕이자, '화덕(火德)'이다.

혹 맥줏집으로 오해 마시라.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화덕이 말해주듯이 피자다. 식사 후에 피자를 포장해 가면 50%를 할인해 줄 정도로 피자에 신경을 쓴다. 푸른곰팡이 치즈를 뿌린 고르곤졸라 피자가 나왔다. 블루치즈라고도 하는 푸른곰팡이 치즈에서는 청국장 같은 진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구려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안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있다.) 이 세상 최고의 음식은 발효음식이란다.

파스타를 안 먹어볼 수 없다. 훈제연어와 연어크림 '딸리아 뗄레'(납작하고 넓은 면 파스타)에 든 날치알이 입 안에서 먼저 톡톡 터진다. 일반적인 동글동글한 면과는 달리 부드럽고 먹기에도 좋다. 도시적인 분위기에서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노야말로 센텀시티스럽다.

피자 1만 4천∼2만 1천 원, 파스타 1만 5천∼2만 1천 원. 런치 코스 2만 1천 원·3만 4천 원, 디너코스 6만 5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자정. 주말에는 오전 1시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83 센텀큐상가 1층. 051-742-5501.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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