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태어난 '오리탕'… 고추 송송 얼큰한 국물에 가슴이 '뻥'

입력 : 2012-11-08 07:58:34 수정 : 2012-11-08 14: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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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읍동 '모두모두농원'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 있는 '모두모두농원'은 오리 바비큐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오리 육질이 신선해서 바비큐 맛이 제대로 난다. 6천600㎡나 되는 넓은 부지에 한꺼번에 500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큰 음식점이다. 원두막 그늘도 드리우고 장작불까지 피워 내서 적당히 시골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라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바비큐 외에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이 집에서 은근히 인기를 끄는 메뉴가 생겼다. 오리탕(사진)이다. 생오리를 고추 양념을 통해 얼큰하게 끓여낸 것으로, 가슴을 쏴 하고 뚫어 내는 국물의 시원함이 각별하다. 잘 익은 살코기는 토돌토돌 씹히는 탄력이 있다. 뭣보다 큼직큼직하게 썰어 놓은 감자가 별미다. 감자탕의 감자처럼 혀 델 요량하고 씩씩하게 먹다 보면 정수리에서 땀이 송송 맺힌다. 시원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원래는 오리탕을 하지 않았다. 바비큐로 구운 오리를 먹던 손님들이 입이 텁텁하다며 언제부턴가 얼큰한 국물을 찾더란다. 마침 바비큐용 살코기를 떼어내고 남은 오리 뼈가 무수하니 이를 고아 육수로 쓰면 좋겠다 해서 오리탕을 구상했고, 지난 5월부터 차림표에 넣었다. 이 집 정삼남 대표의 설명이 그렇다.

실제로 먹고 나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뭔가 있는 게 분명한데 정 대표는 "비법이라 가르쳐 줄 수 없다" 했다. 그날 쓸 육수를 매일 아침 다섯 시간 정도 끓여낸다. 양이 한정돼 있어 찾는 사람이 많을 경우 일찍 동날 수 있다. 저녁 오리탕 대 4만 원, 중 3만 원. 점심 특선 중 2만 원, 대 3만 원.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271의 3. 삼광사 아래 부산어린이대공원 가는 새싹로, 선경아파트 앞. 051-817-3337.

글·사진=임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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