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후쿠오카 통용 '아트 패스포트' 만든다

입력 : 2013-10-25 09:19:20 수정 : 2013-10-25 14: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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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갔다 아트페스티벌' 후쿠오카서 회의

부산에서 건너간 현대무용단 줌과 댄스시어터 줄라이가 지난 20일 일본 후쿠오카 시 중앙구의 수상공원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합동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 제공

여행과 예술체험을 결합한 독특한 시도가 내년 가을 부산과 후쿠오카에서 펼쳐진다.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 지역 예술인들의 자발적 교류 모임인 '왔다갔다 아트페스티벌'은 지난 19~20일 후쿠오카에서 개최한 페스티벌에서 '2014 아트 패스포트(예술여권) 프로젝트 기획회의'를 가졌다.

지난 2011년부터 부산과 후쿠오카를 번갈아가며 개최되고 있는 '왔다갔다 아트페스티벌'이 내년 4회째를 맞는데, 부산비엔날레와 후쿠오카 트리엔날레가 같은 해 열리는 것을 계기로 공동 기획사업을 벌여 보기로 한 것이다.

'왔다갔다 페스티벌'의 후쿠오카 측 대표를 맡고 있는 미야모토 하츠네 '아트베이스 88' 대표는 20일 회의에서 '아트 패스포트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발제문을 발표했다.

발제를 통해 미야모토 대표는 "단순히 전시회를 보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 자체가 예술체험이 되는 예술투어를 부산과 후쿠오카가 동시에 추진해 보자"며 "두 도시의 예술상품이나 관련 메뉴가 있는 장소를 방문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고, 터미널이나 배를 활용한 토론이나 워크숍도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쥘 베른의 동화에 기반한 '임금님의 코끼리'로 나흘 동안 거리 퍼레이드와 음악·춤 공연을 펼치고, 무료 배포되는 호외를 통해 시와 소설이 소개되는 프랑스 아트퍼레이드를 예로 들어 시민과 관광객이 축제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아트 패스포트' 구상은 부산과 후쿠오카에서 각각 상대도시의 예술을 체험하는 데 가이드북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 전시·공연·이벤트 정보와 교통정보, 지도, 항공·선박 운항 정보 등 관광 정보를 함께 담고, 여권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림이나 일러스트, 시와 소설 등을 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미야모토 대표는 이 프로젝트가 향후 부산과 후쿠오카 두 도시뿐 아니라 요코하마나 규슈, 서울과 한국 내 다른 도시들과의 문화 교류를 넘어 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예술여행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왔다갔다 페스티벌' 부산 측 대표인 김희진 또따또가 운영지원센터장은 "발제를 들은 두 도시 예술기관·단체 관계자들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갖는 기획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실질적 시스템과 프로그램 준비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 워크숍과 회의를 내년 1월 중순 갖기로 했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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