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골목에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가게는 몇 되지 않는다. 그중 한 곳이 '카페 라비아'다. 2년 전에 문을 열어 오래된 가게는 아니지만 에티오피아산 코체레, 인도네시아산 만델링, 브라질산 세하도, 과테말라산 안티구와 등 스페셜티 원두를 로스팅한 커피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놓고 있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커피가 1천800원, 카페라떼와 카푸치노 각 2천500원, 더치커피 3천 원. 테이크 아웃은 20% 더 싸게 판다.
원두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를 위해 일부러 커피를 50g, 100g, 200g 등 작은 단위로 나눠 포장해 파는 전략도 세워 두고 있다. 카페 라비아의 정상수 대표는 "원두 커피는 오래 보관할수록 풍미가 떨어져 포장을 뜯은 뒤 늦어도 1주일 안에 다 소진하는 게 좋다"며 소포장 판매가 앞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커피 외에도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는 품목은 많다. 우유버터크림으로 꽃잎 모양을 하나하나 직접 짜서 만드는 수제 케이크와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눈꽃빙수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초코빙수는 라비아 특유의 색깔이 많이 들어간 제품이라고 정 대표는 소개했다.
라비아는 2, 3층을 커피점으로, 1층을 펍 공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테이크 아웃 커피는 1층에서도 주문받는다. 2층은 친구들끼리 수다를 떨기 좋도록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3층은 커다란 학교 칠판을 벽면에 장식하는 등 혼자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테마 공간으로 만들었다.
글·사진=백현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