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도마위에암소' "한우 물회, 해장으로는 그만이죠"

입력 : 2014-05-15 07:52:23 수정 : 2014-05-19 10: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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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 생선 대신 육회가 들어가는 이색 '한우 물회'. 국수와 육수, 공깃밥이 함께 나온다. 김은영 선임기자

한우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부산에서도 한우 물회를 취급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이미 4년째 취급 중인 여름 히트 상품이란다.

부산 서면의 한우전문점 '도마위에암소'가 내놓는 한우 물회를 맛보았다. 뭔가 모를 오묘한 맛이 느껴졌다. 살얼음 육수로 약간은 꼬들꼬들해진 육회를 그대로 씹어 먹을 때와는 또 다른 식감이었다. 기본적으로 육회를 좋아하지 않으면 다소 먹기가 힘들 듯싶었지만 반대로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한 번쯤 먹어봄 직한 이색 물회였다.

기존 물회와 가장 큰 차이라면 횟감 생선 자리를 육회가 대신했다는 것. 별도의 살얼음 육수와 치자 국수, 그리고 공깃밥이 딸려 나왔다. 그리고 전부 합해서 1만 원의 가격을 받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치자국수·공깃밥 포함 1만 원
새싹 채소 '듬뿍' 입맛 돋워


"육회 200g에 2만 5천 원을 받고 있지만 물회 육회는 정확하게 100g이 올라갑니다. 육회도 다른 집에 비해 저렴한 편이어서 고기를 드신 손님께만 주문받고 있습니다. 사실 물회만 팔아서는 별로 남는 게 없고요. 우리 가게는 고기를 드신 분들이 냉면을 대신해 두 사람에 한 그릇꼴로 드시는 편입니다."

물론 한우 물회는 육회처럼 '고기를 드신 분'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지 않았다. 어차피 사이드 메뉴이고, 여름 시즌에 많이 나가기 때문이라는 게 천일봉 공동대표의 설명이다. '도마위에암소' 공동대표는 연산동에서 '미소공장'이라는 돼지고깃집도 함께 운영 중이다.

"어차피 한우전문점이다 보니 고기는 늘 좋은 걸로 가져오려고 애씁니다. 거기서 나오는 걸 끓여서 기본 육수로 활용하면서 과일소스를 살얼음 상태로 얼려서 손님이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싹 채소도 듬뿍 넣었기 때문에 입맛 없을 때 한 끼 식사로는 손색이 없을 겁니다. 전날 약주하신 분들 해장으로도 참 좋고요. 하하-."

※부산 부산진구 서면문화로 48(부전동). 영광도서에서 부산진구청 방향 서면문화로 거의 끝 지점. 한우 물회 1만 원, 한우 꽃등심(100g) 1만 7천 원(안전행정부·부산시 등 착한가격업소 지정), 한우 스페셜(100g) 2만 2천 원, 소고기국밥(점심특선) 5천 원.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영업. 고깃집인데 아쉽게도 주차장이 없다. 051-805-0073. 김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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