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에 가면] 센텀시티 '본스시'

입력 : 2014-06-12 07:55:20 수정 : 2014-06-16 09: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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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생선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맛!

지난 4월 일본을 국빈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상만찬장에 오른 초밥(스시)의 반을 남긴 걸 두고 뒷말이 많았다. 이날 코스로 나온 초밥은 20개. 1인분에 적당한 개수는 과연 몇 개일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초밥이 인기다. 프랜차이즈가 번창하고, 동네 초밥집들도 우후죽순이다.

그런데, 초밥에도 트렌드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밥알 개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거다. '샤리(양념된 밥)'에 들어가는 밥알 개수는 예전에 300개가 넘었는데, 요즘은 200개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1인분이 8개가 주종이던 것이 요즘은 10개가 보통이 되고, 12~15개까지 내는 곳도 많아졌다. 배를 불리기보다 즐기려는 마니아층이 늘었다고 해석하면 되겠다.

신세계센텀시티 건너편 롯데갤러리움 1층에 자리한 '본스시'. 이문수 실장은 "개수(양)에 집착하지 않고 맛(질)을 음미하려는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고 했다. 요리사급의 지식을 가진 손님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까다로워지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춘 스시는 어떤 것일까?

본스시에 들어섰더니 스시 카운터 뒷벽에 대형 요트 그림이 시원스럽다. 모형 범선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이니까요!"

'대중적인 스시'를 내걸고 있다고 했다. '신선 재료'를 앞세운 기본 메뉴인 '본초밥'은 10개. 고급어종으로 네타(샤리 위에 얹는 재료)를 올린 '프리미엄 초밥'은 10개에 롤 2개가 추가된다.

광어 지느러밋살, 새조개, 전복, 채끝살…. 네타가 작은 경우는 밥알이 많아지지만 보통은 160개쯤. 홀쭉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길다란 네타가 밥알을 완전 감싼다. 샤리와 네타는 동시에 씹혀 사르르 식도로 사라진다. 12개쯤 먹고 나면 만족감과 포만감의 경계가 아슬아슬해진다.

광어, 광어지느러밋살, 참돔…. 깔끔하게 차려내는 모둠회가 술을 부른다. 이 밖에 다른 단품 메뉴가 많아 저녁이 되면 이자카야 분위기로 바뀐다. 복층 구조의 2층에서는 20명까지 세미나, 회식이 가능하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1로 9(우동) 롯데갤러리움 상가E동 101호.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 13번 출구 앞. '본초밥' 10개 1만 2천 원, '프리미엄초밥' 초밥 10개와 롤 2개 1만 5천 원, 'VIP 초밥' 12개와 새우튀김 2만 5천 원, '초밥과 모둠회 정식' 2만 5천 원. 모둠회 3만, 5만 원. 051-731-3398. 글·사진=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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