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 전도사 미카엘 브론슈타인 씨 "에스페란토로 부르는 노래 한번 들어 보세요"

입력 : 2015-01-20 20:10:43 수정 : 2015-01-21 11:22:5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에스페란토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고 아름다워 국제사회에서 널리 통용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시와 음악을 통해 에스페란토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는 러시아 시인·음악가인 미카엘 브론슈타인(67) 씨가 부산을 찾았다.

그는 20일 오후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부산시민을 위한 자선 공연 '에스페란토의 밤'을 열었다.

시·음악 통해 에스페란토 전파
부산시민을 위한 자선 공연 등
지금껏 전 세계서 100여 회 공연


이번 행사는 한예협 부산경남지부와 한국에스페란토협회 부산지부가 부산시민에게 에스페란토 시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그는 통기타 연주와 함께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그대는 사랑' '파리여, 안녕' 등을 불러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949년 옛 소련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흐멜니츠키에서 태어난 미카엘 브론슈타인은 13살 때 교내 국제친선클럽에 가입하면서 에스페란토를 접했다. 이때부터 펜팔을 통해 외국인 친구와 사귀기 시작했다.

그는 러시아어로 시를 지어 왔는데 점차 에스페란토가 익숙해지면서 에스페란토로도 시를 쓰기 시작했다. "러시아어로 작품 활동을 할 때에는 언론과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에스페란토로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언론에서 관심을 보여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시인들은 일반적으로 시 낭송 대신 기타 등 악기 연주와 노래를 통해 자신의 시를 알린다고 한다. "시를 음악과 함께 전달하면 청중에게 훨씬 더 잘 전달됩니다."

그는 에스페란토로 시를 지은 후 해외 음악가에 보내 작곡을 부탁하거나 직접 작곡도 했다. 이렇게 만든 노래는 체코나 스웨덴, 리투아니아 음반회사를 통해 음반으로 냈다.

"에스페란토 노래는 어느 나라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100여 회 공연을 했습니다. "

그는 한국 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김여초 시인의 시집 '엘리베이터 서울'을 러시아어로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부산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데 부산시민들이 에스페란토와 저의 공연에 많은 관심을 보여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공연 준비 때문에 미처 준비하지 못했지만 다음 공연 때는 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에스페란토로 불러드릴 생각입니다." 글·사진=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