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을까예] 구서동 '카페안즈'

입력 : 2015-04-29 18:57:34 수정 : 2015-04-30 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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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따스한 날, 맛난 음식 놓고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할 때

햇살이 들어오면 종일 머무는 카페가 있다. 편안한 분위기로 꾸며져 한번 앉으면 나가기가 싫다.

'카페안즈' 변근민(39) 대표는 동래여고에 다녔던 사촌 동생 덕분에 이곳을 알게 되어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처음 시작했던 5년전에는 이름이 '키친 안즈'였다. 동생에게 간식을 해 준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로 분식을 만들었다.

맛있다고 소문이 나고 옆 가게로 가게를 확장하고 난 뒤 '카페안즈'로 이름을 바꾸고, 두 칸으로 구분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같은 간판이 두 개 걸려 있고 출입문이 양쪽이라 어느 쪽으로 들어갈까 고민하진 마시라. 들어가보면 같은 가게일 것 이다.

오전 8시면 카페 문을 연다. 출근하는 직장인과 선생님들이 모닝커피를 사가기 때문이다.

브런치 메뉴로 쇠고기 파니니와 마늘버섯 크림 스프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한동안은 아무도 오지 않는 카페에 나 홀로 앉아 아침을 즐기는 여유를 가졌다.

쇠고기와 버섯과 치즈가 어울려 씹는 식감도 좋고 커피랑 먹으니 한 끼로 충분하다. 같이 시킨 마늘 버섯크림수프도 직접 끓여 맛이 있다.

12시가 되면 온다는 삼인방 선생님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점심시간이 되면서 카페 안은 주변 학교 선생님과 직장인들로 조용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활기 넘치는 카페로 변한다.

벽에 걸린 메뉴판이 복잡해 보일 정도로 다른 곳에 비해 메뉴가 많다. 변 대표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매일 오는 단골이 많아서 지겨울까 봐 조금씩 늘리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모두 다 잘할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한다.

매일 먹어야 하기에 좋은 재료로 질리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빵도 직접 굽고 주먹밥도 매일 만든다. 과일주스도 약간 단맛이 덜하더라도 시럽은 사용하지 않는다.

동생은 졸업했지만 여전히 동생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든다.

한 단골은 "매일 오는데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 같아 좋다. 정성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한가로운 카페로 돌아온다. 저녁 시간 학생들이 매점으로 이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메리카노 3천 원, 시리얼 요거트 스무디(오레오 추가) 3천 원, 주먹밥 1천 원. 브런치(10:00~17:00) 쇠고기버섯파니니 9천 원. 영업시간 월~금 8:00~21:10, 토 10:00~15:00. 4·5주 토요일, 일요일 휴무. 부산 금정구 체육공원로 19. 070-8899-0099.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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