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을까예] 중앙동 'cafe moment'

입력 : 2015-05-13 19:02:23 수정 : 2015-05-14 15: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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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듬뿍' 고소한 샌드위치에 입안 가득 행복이…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 행복한가요? 행복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김한솔(32) 대표가 운영하는 'cafe moment'로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가게에 오는 손님 모두에게 맛있는 요리로 지금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니 말입니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요리와 관련한 전공을 하고 레스토랑, 호텔베이커리에서 10년 정도 경력을 쌓았다.

서울 남자인 그가 어떻게 부산 중앙동에 가게를 차렸을까. 그는 예전에 부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었다. 그때 좋은 추억을 가지고 부산을 떠났고 서울에서도 남쪽에 대한 동경은 계속되었다. 자신의 가게를 차리고 싶자 그 장소는 고민 없이 부산으로 결정되었단다.

아침에 가게 문을 열면 제일 먼저 그날 쓸 빵을 굽는다. 그 사이 채소를 다듬고 재료를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손님을 기다린다. 재작년 11월 28일에 가게를 시작했다. 그 사이에 단골도 생기고 서울말 하는 귀여운(?) 남자가 운영하는 가게라 그런지 팬도 생겼다. 일 년이 되던 날에는 손님이 선물도 사 주더라며 자랑한다.

치킨머쉬룸샌드위치와 이 집에서 한정판이라는 감자 수프를 시켰다. 매장에서 아침에 직접 구운 빵, 직접 만든 소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겉모양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한입 먹는 순간 머릿속에 감탄의 큰 느낌표가 그려졌다.

고소하면서도 정성이 꽉 차있는 맛이다. 좋은 재료로 건강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데 맛까지 있다. 이 근처가 직장이라면 매일 먹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맛보기 어렵다는 한정판 감자 수프가 나왔다. 작은 가게라 소량의 생크림을 구해서 만들다 보니 저절로 한정판이 되었다고 한다. 수프에는 빵이 반 개 정도 잘려 함께 나온다.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생크림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부산이 좋아서 왔다는 서울 총각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어 보자. 바다와 조금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바닷냄새가 담긴 바람이 부는 곳 중앙동.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카페 모멘트로 가 보자.

리코타치즈샐러드 9천 원, 치킨머쉬룸샌드위치 8천 원, 감자 수프 4천800원, 생과일 주스 4천500원, 아메리카노 2천800원. 영업시간 9:00~20:30. 일요일 휴무. 부산 중구 대청로 135번길 28. 051-462-9898.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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