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배우, 그 기억 속 엄마는?

입력 : 2016-05-25 19:31:30 수정 : 2016-05-29 16: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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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협업연극 '철새의…'

연극 '철새의 기억' 공연 장면. 연극놀이터 쉼 제공

험난한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한국 여성들은 오랫동안 가부장적인 가족 시스템 안에서 존재 자체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녀들이 그렇게 고생하며 키워낸 딸들이 이제 엄마의 나이가 되었다. 현재 어머니의 나이가 된 딸에게 과거 어머니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 걸까.

한국 배우와 일본 비디오 아티스트가 공동으로 작업한 협업공연 '철새의 기억'은 40대 초반 여배우가 전하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다. 자신의 눈에 비쳤던 어머니의 모습과 딸의 모습을 한 배우가 무대 위에서 동시에 보여준다. 한국 근대사 속 여성과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은 다른 듯 비슷하다. 어머니의 삶에 대한 위로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딸들이 어머니에게 보내는 진한 애정의 표현이다.

공연은 몸의 움직임에 집중한 표현에 비디오아트를 접목해 시각적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다듬이질하는 소리, 배우가 부르는 노래 등 다양한 음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치이다.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의 대표를 지냈고 연극놀이터 쉼을 창단했던 홍승이 씨가 배우로 출연하며 일본의 저명한 비디오 아티스트인 히그마 하르오가 비디오 작업을 맡았다. ▶연극놀이터 쉼 '철새의 기억'=26~28일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 연극놀이터 쉼. 010-3717-1372.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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