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재난 예상하는 것이 중요"

입력 : 2016-11-16 23:09:10 수정 : 2016-11-18 09: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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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지진안전 관련 국제회의. 이자영 기자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 후 4000회 이상의 여진이 있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시민들은 아직도 건물 안에 있는 것이 두렵다고 말합니다."

16일 부산에서 열린 '글로벌 도시포럼'에 참여한 이토 노부아키 일본 구마모토 시청 위기관리방재총실 기술주간은 "재해 극복을 위해서는 예상 밖의 것을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가량 진행된 포럼은 부산국제교류재단 주관으로 '국제협력을 통한 지진안전관리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열렸다.

지진안전 거버넌스 포럼서
日 구마모토 시청 직원 역설

이토 기술주간은 "시청은 지진으로 인한 피난민을 당초 74만 명 시민 중 5% 규모인 3만 7000명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피난민은 11만 명에 달했다"며 "대피소도 171곳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 267곳이 필요했고, 이도 부족해 차나 텐트에서 생활하는 시민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진이 난 뒤 2시간 30분 이내 초동 대처에 참여한 시청 직원도 4월 14일 전진 때 전체의 2.3%, 4월 16일 규모 7.3의 본진 때는 1.8%에 그칠 정도로 초기 정보 공유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 지진을 통해 지역방재계획을 재검토 중"이라고 털어놨다.

홍성화 부산시 국제관계대사는 "부산은 매립지와 초고층 건물이 많고, 원전이 있어 지진 불안감이 높은데 이번 포럼을 한·일 지진안전관리 거버넌스 구축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진의 전조와 지진 후 대응'에 대해 발표한 가와무라 구니미쓰 오사카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9월 경주 지진 이후 한국도 지진과 원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상황이 됐다"며 "원전 사고 땐 어느 쪽에서 바람이 부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기류를 타고 확산되는 방사성 물질을 피해 반대 방향으로 대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병문 한국재난안전협회 대표는 재난 때 가장 중요한 물품으로 휴대폰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업로드 할 수 있고, 손전등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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