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다

입력 : 2017-03-31 17:26:43 수정 : 2017-04-02 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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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소년이 직접 뽑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운동본부 제공

전국의 청소년들이 모의 투표로 직접 제19대 대통령을 뽑는다. 청소년 참정권 보장과 선거 연령 하향을 요구하며 20만 명의 청소년 선거인단이 모의 대선을 실시한다.

'청소년이 직접 뽑는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운동본부'는 31일 오전 10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사진)을 열었다. 운동본부는 "만 18세 참정권 실현이 각 정당의 정치 논리에 막혀있고, 조기대선이라는 변수가 생겨 내년에 투표가 가능했던 학생 상당수가 이번 선거에 투표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청소년 참정권 실현 운동의 일환으로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모의 투표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청소년 선거는 부산 YMCA, 한국 YMCA 전국연맹, 청소년 YMCA 회원 등이 주관하며 실제 대선과 비슷한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우선 이번 달 안으로 자체적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역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전국 20만 명의 청소년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만 19세 이하 청소년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선거일은 실제 제19대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5월 9일이다. 선거인단은 온라인이나 지역 YMCA 등 거점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를 할 수 있다. 5월 4일부터 이틀간 사전 투표도 실시된다.

운동본부 측은 "다음 달 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각 후보자 및 정당의 공약에 대한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면서 "개표 결과 실제 대통령 당선인과 일치할 경우엔 당선증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하늘(17) 군은 "최근 자신의 꿈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등 학교 밖 청소년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지원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청소년 참정권 현실화로 실효성 있는 청소년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운동본부 측은 유명 인기가수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 가사를 개사해 부르는 등 청소년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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