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6호기 백지화를 비롯한 탈핵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수백, 수천 명의 목소리가 부산과 서울에서 잇따라 울려퍼진다.
탈핵을 염원하는 전국 시민사회단체는 "고리원전 1호기가 영구정지 되는 오는 18일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선언일이 되어야 한다"며 집중행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 52개 YWCA 회원
고리원전 앞 탈핵문화제
부울경연대 시청서 회견
서울선 2017인 선언도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 고리스포츠문화센터 앞에서는 전국 52개 YWCA 회원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YWCA 전국 행동의 날' 문화제가 열렸다. 이들은 한국YWCA 10만 회원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나 재검토를 약속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다수의 요구와 시대적 당위였기 때문"이라며 "고리 1호기가 폐쇄되는 역사적인 6월 18일을 기해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에는 '신고리 5·6호기 저지 부·울·경 탈핵연대'가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나지 않아 핵마피아들의 저항이 조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관계자는 "울산시의회와 시민단체의 여론조사 결과 울산 시민 70% 이상이 신고리 5·6호기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울주군 서생면 일부 주민의 의사를 전체 시민의 뜻인양 왜곡하는 이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 80여 개 단체로 구성된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탈핵약속 실현 촉구 2017인 선언'을 한다. 정수희 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는 "당초 1000명 선언을 목표로 서명을 시작했는데, 하루 만에 1000명을 넘겨 '2017인 선언'으로 확대했다"며 "7일 오전까지 서명자가 3000명을 넘어설 만큼 탈핵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 탈핵 공약이 반영될 것을 촉구하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까지 행진, 선언문을 전달한다. 또 앞으로 기초의원 원로 전문가 학부모 등 각계 각층의 탈핵 선언을 전국 곳곳에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