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클린에너지 부산 원년] "시민들의 참여와 정치적 결단 있어야 전환 성공"

입력 : 2017-07-09 23:01:16 수정 : 2017-07-10 11: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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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반드시 에너지 전환 정책에 참여해야 합니다."

지난달 26일 오후 독일 베를린의 '100 퍼센트 신재생에너지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사브리나 코르시(사진) 프로젝트 매니저. 그는 독일 언론에 보도된 한국 새 정부 탈원전 정책을 언급하면서 지지 뜻을 밝혔다. 코르시 매니저는 독일에서도 순탄치 않았던 에너지 전환 과정을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독일은 1970년대부터 반전·반핵 운동이 싹텄고,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집권한 사민당, 녹색당 연립정부는 1999년 처음으로 원전 폐지 정책을 내놓았다.

코르시 매니저는 "그때만 하더라도 원전 폐쇄를 이야기하기 어려워 '좌파들이 미쳤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면서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만 30%에 이르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시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어느 정도 해낸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전 폐쇄에 따른 비용 상승을 말하는 사람들은 정작 사용후핵연료 등 폐기물 비용엔 침묵한다"며 "오히려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때문에 전기요금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르시 매니저는 한국의 성공적 에너지 전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바로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참여, 정치적 결단이었다. 코르시 매니저는 "100 퍼센트 신재생에너지 재단이 독일에서 주력하고 있는 활동도 시민 참여 유도다"며 "시민은 소외된 채 공무원, 핵전문가, 업자들만의 놀이터였던 원전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베를린(독일)=특별취재팀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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