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휘둘러 전력 만드나 한수원 사택에 호화 연습장

입력 : 2017-10-23 23:00:48 수정 : 2017-10-23 23: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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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공사비 등 157억 들여

한국수력원자력㈜이 직원의 복지 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사택에 157억 원을 들여 호화 골프연습장을 5개나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고리 원전 5·6호기 부대공사비용으로 건립된 연습장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부산 남구갑) 의원이 23일 한수원에 요청해 제출받은 '원자력본부 사택 내 골프 연습장 현황'을 보면 한수원은 사택 내 4376.39㎡ 연면적에 골프연습장 총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골프연습장 건립에 소요된 비용만도 157억 4140만 원에 달한다.

한수원이 보유 중인 5개 골프연습장을 건립비용이 많이 소요된 순으로 살펴보면 △새울원자력본부 해오름골프연습장78억 3800여만 원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사택 골프연습장 32억 8100여만 원 △한울원자력본부 나곡사택 골프연습장 32억 6700여만 원 △한빛원전본부 한빛사택 골프연습장 9억 9900여만 원 △무주 양수발전소 무주양수골프연습장 3억 5500만 원 순이다.

특히 가장 규모가 큰 새울원자력본부(연면적 1361.68㎡)의 해오름골프연습장 건립 예산 비목을 보면 신고리 5·6호기의 부대공사비용으로 건립된 것이 확인됐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정이 28.8%임을 감안할 때 원전 공사는 뒷전인 채 약 78억 4000여만 원짜리 골프연습장부터 건설한 셈이다.

김 의원은 "한수원의 이사회와 감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올해 9월 말 기준 한수원 정직원은 총 1만 1345명으로, 이들 중 11.9%인 1345명이 원자력본부 내 사내 골프 동호회 회원으로 파악됐다.

또 한수원은 원자력본부 사택 내 4개 골프연습장 이용으로 발생하는 전기요금도 모두 본부에서 지원하고, 월성원자력 본부 골프연습장의 경우 50%를 지원해주고 있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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