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의 일이다. 서면에 사는 친구가 저녁을 먹자면서 화명동 일식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화명동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이 찾는 일식집이 어딘지 궁금했다. 화명동 중심지역인 롯데리아에서 길 건너편에 있는 e편한세상 화명힐스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운해초밥(대표 이효성)'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운해초밥은 화명동에서 오래 산 사람들에게는 제법 알려진 음식점이었다. 2000년 문을 열어 스승을 거쳐 제자까지 18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 동네 일식집이 이렇게 오래 영업을 하는 데에는 비결이 있을 터였다.
화명동서 널리 알려진 동네일식집
가성비 좋아 단골도 많아
쫄깃 촉촉 코스 요리· 초밥 '인기'
이 대표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부산에 왔다. 학교를 졸업한 뒤 처음에는 자동차 정비, 섀시 등과 관련된 일을 했다. 무거운 물건 등을 들다 허리를 다쳐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그가 선택한 새로운 길은 '요리'였다.
이 대표는 지금은 없어진 '동경'이라는 요리학원에서 일식을 배웠다. 그는 허리를 다치기 전부터 일식을 배우고 싶었다고 한다. 학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간 곳이 바로 이근홍 씨가 운영하던 운해초밥이었다. 원래는 선술집이었다가 일식집으로 바뀌었다. 이 씨는 제자들을 가르친 뒤 부산은 물론 경남 곳곳에 가서 같은 이름으로 식당을 운영하도록 했다. 지금은 다 없어지고 경남 양산에 한 곳이 남아 있다.
이근홍 씨는 2004년 모라동에 가서 '운해초밥'을 열었다. 이 씨가 개인 사정으로 식당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자 제자인 이효성 씨가 가게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그것이 8년 전 일이다. 운해초밥은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음식점이다. 다른 지역 식당들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구색을 갖춘 요리들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 화명동 주민들이 꾸준히 식당을 찾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인터넷 블로그 등에 오른 글을 읽어봐도 "음식 내용에 비해 값이 싸다"는 평이 많았다.
운해초밥이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직원을 쓰지 않아 다른 식당보다 인건비가 덜 들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주방장을 고용하지 않고 직접 모든 음식을 다 만든다. 손님 접대 등은 부인이 책임진다.
신선한 해산물. |
러시아산 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