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카 원전서 부실 확인 모델 같은 신고리 멈춰야"

입력 : 2018-10-18 19: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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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기술이 총망라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서 격납건물에 대한 부실 공사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됐다. UAE 원전은 신고리 3·4호기를 본떠 만든 것이어서, 탈핵 단체들은 신고리 3·4호기의 부실 공사 가능성을 제기하며 운영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탈핵부산시민연대는 1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AE 내 국내 기술자와 건설사가 만든 원전 4기 모두에서 공극이 다수 발생했다"며 "신고리 3·4호기의 운영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핵연대 등 부산 시민단체
국감서 드러난 사실 내세워
신고리 원전 운영 중단 요구
여당 의원도 "조사 불가피"


앞서 지난 16일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국전력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UAE 바라카 원전에서도 격납건물 내에서 공극이 발견돼 시공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원은 "UAE 원전의 시범 모델인 신고리 3·4호기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UAE 바라카 원전은 국내 원자력 기술과 노하우가 모두 투입된 원전으로, 신고리 3·4호기를 모델로 삼아 국내 건설사가 시공했다. 바라카 원전 1~4호기 중 1호기는 올 3월 준공됐다.

바라카 원전의 격납건물에서 콘크리트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공극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바라카 원전 3호기에서 공극이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1·2·4호기 격납건물에 대한 점검 결과 모든 원전에서 공극이 드러났다.

바라카 원전과 동일한 모델인 신고리 3호기는 지난 2016년 12월 상업운전에 들어가 현재 가동 중이며, 신고리 4호기는 조만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아 내년 8월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탈핵 단체는 "바라카 원전에서 공극을 포함한 부실 시공 사실이 확인된 것은 신고리 3·4호기의 건설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고 주장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신고리 4호기는 원안위의 운영허가를 앞두고 있어, 부실 시공의 위험성을 안고 가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운영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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