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동 정경애코다리] 쫄깃쫄깃 속초 코다리, 속 시원한 코다리탕

입력 : 2018-10-31 19:09:0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부산 동래구 사직동 '정경애코다리' 테이블에 꽃문어 코다리 조림과 얼큰 코다리탕이 차려져 있다.

꾸덕꾸덕 말린 명태를 양념한 코다리찜이 인기를 얻고 있다. 곳곳에 프랜차이즈가 들어설 정도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야구장 인근에서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코다리찜 식당을 발견했다.

오재욱·정경애 부부가 운영하는 '정경애코다리'다. 오 씨는 1998년 한우 생고기 체인사업을 운영했다. 가게를 10개 이상 열었다. 우연히 만난 정치인 박찬종 전 국회의원의 매력에 끌려 정치에 관심을 가진 그는 식당을 접었다. 그는 박 전 의원 수행보좌관으로 20년 가까이 일하다 3년 전 정치에서 손을 떼고 음식점을 다시 열기로 했다.

해산물 2종류 넣은 걸쭉한 양념에
김·콩나물 넣어 밥 비비면 환상
직접 개발 코다리탕 고소해 인상적

3년 전 서울에서 맛본 코다리찜에 매료된 오 씨는 전국의 코다리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맛을 비교했다. 부인 정 씨와 함께 양념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정 씨는 40년간 아귀찜 장사를 한 어머니 솜씨를 물려받아 음식을 만드는 데 제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었다.

정경애코다리는 코다리 조림을 전문으로 한다. 여기에 최근 코다리탕을 개발했다. 오 씨는 "코다리 조림을 하려면 초벌을 거치고 재벌을 해야 한다. 가정집 화력으로는 힘들다. 맛에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코다리는 강원도 속초 등의 농공단지에서 가져온다. 오 씨는 "코다리는 내장을 꺼낸 뒤 건조한다. 원래는 바닷바람에 건조했지만, 지금은 공장에서 불을 때 찬바람 일으켜 말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태는 베링해와 오호츠크해에서 주로 잡는다. 우리가 쓰는 명태는 베링해에서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코다리 껍질에는 피부 미용에 좋은 콜라겐이 풍부하다고 한다. 메티오닌 등 아미노산도 많아 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코다리 조림 양념에는 고춧가루, 소금, 설탕 등이 들어간다. 여기에 해산물 두 가지가 더 들어간다. 오 씨는 해산물 종류를 밝히기는 거부했다. 코다리는 물, 양념, 무, 간장을 넣고 30분 정도 미리 졸인다. 초벌이다. 초벌을 하는 이유는 양념이 속까지 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중에 손님이 주문하면 다시 꺼내 조린다. 재벌이다.

코다리 조림에는 코다리 3~5마리가 들어간다. 코다리 정식에는 코다리 두 마리가 나간다. 1인당 한 마리다. 코다리 조림 외에 꽃문어 코다리 조림과 소갈비 코다리 조림도 있다. 문어나 소고기를 함께 넣은 조림이다. 문어는 가격 때문에 냉동을 사용한다. 소고기는 LA갈비와 측갈비를 쓴다. 다른 가게에서 흔히 쓰는 등갈비, 양지보다 비싸다고 한다.

쫄깃한 맛이 일품인 코다리 살점.
코다리 조림이 나왔다. 약간 매콤하면서 고소한 맛이었다. 향이 독특했다. 걸쭉하고 깊은 양념 맛이 일품이었다. 식당에 갔을 때 반찬으로 내놓는 코다리 조림과는 맛이 매우 달랐다. 코다리는 조금 쫄깃했지만, 질기지는 않았다. 오 씨가 코다리 조림 양념에 김, 콩나물을 넣어 밥에 비벼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밥을 비볐다. 별미였다.

얼큰 코다리탕에는 맑은 탕과 매운탕이 있다. 두부, 애, 알, 무, 콩나물, 채소 등을 넣고 끓이는 탕이다. 탕은 시원하면서 고소한 맛이 매우 이색적이었다.

오 씨는 "들어간 재료와 맛에 비해 가격이 싼 편이다. 요즘 말로 가성비가 좋은 음식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오지만, 초읍이나 서면 등지에서도 찾아온다. 앞으로 더 맛있는 코다리 조림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정경애코다리/부산 동래구 사직북로 57번길 37 사직동국민시장 공영주차장 앞. 051-502-2276. 코다리 조림 2만 7000~4만 5000원, 꽃문어 코다리 조림 4만 7000~6만 7000원, 소갈비 코다리 조림 4만 9000~6만 9000원, 코다리 정식 1만 원.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