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성희롱 폭로한 황다건에 "치어리더 그만둬라"…누리꾼 2차 가해도 심각

입력 : 2018-12-11 16:23:33 수정 : 2018-12-11 16: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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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치어리더 황다건 인스타그램 캡처

삼성 라이온즈의 치어리더 황다건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성희롱에 분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의 2차 가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000년생인 황다건 양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 신입 치어리더로, 올해로 겨우 만 18세다.

최근 황다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댓가가 이런건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황다건은 "댓글창은 더러워서 못 보겠고, 연락으로 관계하는 묘사부터 해서 사진 영상 다양하게도 오는데 제발 좀…성적으로 성희롱이든 뭐든 너무 심하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런저런 글 보게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종일 이 생각밖에 안 나고 이젠 겁이 나기도 한다. 내 얘기가 이렇게 돌아다니는가 싶고 막막하다"며 "부모님이 이런거 보게 되는 것도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이다"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소식이 공분을 일으키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의 2차 가해도 심각하다.

관련 기사의 포털사이트 댓글란에는 "원래 치어리더는 그런 직업이다" "힘들면 치어리더 그만두면 되지" 등 공감능력이 결여된 댓글이 적지 않다.

네이버 댓글란에는 "신체를 노출해 돈 벌면서 성희롱 하지 말라니" "야하게 입고 성희롱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되지" "몸에 관련된 평을 받기 싫으면 노출하지 않는 일을 하면 된다" "남자는 당연히 여자보고 성적인 생각을 한다" 등 성희롱의 책임을 황다건 양에게 돌리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또 "노이즈 마케팅 성공이네" "그만두면 되는데 왜 언론플레이를 하지" 등 취지를 의심하는 악성댓글도 있었다.

한편, "치어리더를 비하하려는 건 아니지만, 미성년자를 뽑을 때는 너무 짧은 옷을 입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성상품화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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