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파티오42] 한 겹… 한 겹에 채워진 이탈리아 맛

입력 : 2019-04-10 19: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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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오42 해운대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내려다 보는 전경과 고급스러운 맛이 조화되는 곳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라자냐. 파티오42 해운대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내려다 보는 전경과 고급스러운 맛이 조화되는 곳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 라자냐.

대리석 테이블 앞에 앉아, 창밖으로 해운대해수욕장을 내려다본다. 전체적으로 블랙톤인 레스토랑의 실내는 꽃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는데, 해수욕장 풍경과 조화되며 꽤 근사하다. 몇 달 뒤면 창 밖의 백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될 것이다. 그 많은 관광객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어떤 맛을 보고 떠날까? 고가의 소고기나 회 아니면 관광객 입맛에 맞춘 가벼운 식사류 정도만 떠오른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식전 빵이 테이블 위에 놓인다. 직접 주방에서 만들었다는 버터를 찍어 먹으니, 신선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부산 해운대 ‘파티오42’는 일단 위치가 좋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정면으로 보는 건물 4층에 있다 보니 창밖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꽤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다. 젊은 층의 데이트 장소론 이미 유명하다. 이동호 대표 쉐프는 “음식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느끼함이 덜한 편이어서 중년층이나 가족 단위 고객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가지 즙 스며든 독특한 풍미 ‘라자냐’

고기·치즈 등 재료… 하루 10명 제한

랍스터 탱탱함 살아 있는 파스타 인기

해운대해수욕장 눈앞에 펼쳐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맛집

스테이크 샐러드. 스테이크 샐러드.

스테이크 샐러드를 주문했더니, 흰 접시 위에 미디엄레어 수준으로 구운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예쁘게 정렬돼 나온다. 이 분위기에 음식마저 예쁘니,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뇌에선 도파민이 분비되는 기분이다. 그러니 음식이 어찌 맛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스테이크는 부드러웠는데, 샐러드에 뿌려진 발사믹 오리엔탈 소스와 결합해 감칠맛이 더욱 강조된다.

샐러드를 맛보았으니, 이제 메인 메뉴인 ‘라자냐’를 맛 볼 차례다. 라자냐는 들어는 봤으나, 식당에서 직접 먹어본 기억이 없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라자냐를 구경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 쉐프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흔한 음식은 아니다”며 “찾는 분이 많지만, 주방에서 이것만 만들 수 없으니 수량은 하루 10여 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문 열자마자 찾은 첫 손님이었으니, 라자냐를 먹을 자격이 있었다.

사각 모양의 라자냐는 이탈리안 맛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넓고 얇은 라자냐 면을 층층이 쌓고, 그 사이에 다진 고기·치즈·각종 소스를 넣는다. 치즈만 해도 리코타 치즈나 코티지 치즈, 모차렐라 치즈 등이 쓰이고 여러 개가 한번에 쓰이기도 한다. 층을 쌓고 알맹이를 하나씩 채워 넣는 요리니, 꽤 정성이 들어가야만 완성된다. 파티오42 라자냐 위엔 가지가 껍질 채 놓여 있다. 모양을 내기도 하지만, 가지 즙이 스며 들어 느끼함을 덜어준다. 전통방식대로 칼로 조각을 내고 포크로 찍어 먹어 본다. 라구 소스의 풍성한 맛과 함께 느끼함을 잡아주는 토마토 소스의 향도 느껴진다. 면은 무척이나 부드럽다. 이 쉐프는 “면이 넓어 일반적인 파스타 면과는 질감이 다르고, 상대적으로 담백한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랍스터 파스타. 랍스터 파스타.

랍스터 파스타도 함께 주문했다. 갑각류를 우려낸 소스는 랍스터와 조화가 좋다. 기본적으로 조미료를 안 써서인지, 신선한 느낌도 난다. 무엇보다 랍스터의 탱탱함이 인상적이다. 쫀득쫀득한 식감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익히는 수비드 조리법으로 요리해 가능하다고 한다.

이탈리안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피클은 톡 쏘는 맛이 약해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강황을 첨가해 피클의 시큼한 맛을 줄였다고 한다. 실내 인테리어와 마찬가지로 요리 과정에서도 작고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을 꽤 쓰는 듯한 인상을 준다.

▶파티오42 해운대/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57(하버타운 4층)/스테이크 샐러드 1만 9000원, 랍스터 로제 파스타 2만 9000원, 볼로네제 라구 파스타 1만 8000원, 라자냐 1만 9000원/051-747-3242.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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