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051우리동네’] 이베리코(스페인 이베리아반도 돼지) 많이 먹어 봤는데… 여기는 달라?

입력 : 2019-04-17 19: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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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우리동네는 부산의 이베리코 전문점의 선구자 격에 속한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으로 ‘부산의 이베리코 핫플’이 된 곳이기도 하다. 051우리동네는 부산의 이베리코 전문점의 선구자 격에 속한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으로 ‘부산의 이베리코 핫플’이 된 곳이기도 하다.

높은 천장과 블랙톤의 홀 분위기, 모던한 느낌의 식탁 등 스테이크가 어울리는 레스토랑 같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감안하면 최소한 소고기라도 구워야 할 것 같다. 돼지고기 가게가 이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 흔치 않다.

‘051우리동네’는 부산의 이베리코 선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여름 해운대 그랜드호텔 뒷골목에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이베리코 전문점’을 내세운 식당은 많지 않았다. 이베리코에 대한 궁금증


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맞물려, 051우리동네는 금세 ‘부산의 이베리코 핫플’이 됐다. 무엇보다 이베리코의 부드러운면서도 고소한 맛을 손님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부산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선구자

기름기 없는 목살 숙성해 내어 놓아

파인애플 등 과일, 고기에 풍미 더해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감칠맛 풍성

레스토랑처럼 고기를 맛보기 전 수프가 나오고, 이어 미역국도 나왔다. 기장미역으로 만들었다는데, 꽤 인상적이다. 미역 외에 특별히 들어간 게 없는 데도 간이 훌륭하다. 고기에 딸린 보조 음식으로 먹기엔 아쉽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동휘 대표는 “이베리코는 기름이 많아 맛은 좋은데 쉽게 질릴 수 있다. 그래서 기름기가 없는 목살을 숙성해 내놓는다”고 고기를 굽으면서 설명했다. 051우리동네는 직원이 고기를 구워준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고기가 구워져 가는 걸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둥근 철판 위에 이베리코 목살이 놓일 때, 나름의 데코레이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고기 위엔 바질이 뿌려져 있는데, 잡내를 잡는 기능을 한다. 파인애플 조각과 방울토마토, 대파 등도 고기 주변에 놓인다. 노랗고 빨간 과일의 원색이 고기의 빛깔과 어우러지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신선한 과일향이 고기에 배기 때문에 고기의 맛도 끌어 올려준다. 이 대표는 “스페인 토마토가 유명해, 방울토마토를 같이 구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쁘기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맛이 있어야지. 이베리코 목살은 먹기에 알맞은 질감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인 이베리코와 한국식 돼지목살 중간쯤의 질감이다. 통상의 이베리코만큼 느끼하거나 부대끼지 않고, 흔히 먹는 돼지목살만큼 텁텁하지도 않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하다.

이 대표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게 이베리코의 특징이기도 하다”며 고기의 맛깔스러운 질감에 대해 설명했다. 고추냉이, 소금, 된장 소스가 나오는데 맛의 뚜려한 차이가 있어 찍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운 파인애플과 방울토마토, 대파, 단호박 등도 중간중간 곁들이면 맛이 더욱 풍성해진다.

묵은지찌개나 도시락 등이 식후 음식으로 나온다. 옛날식 도시락이 끌렸다. 철도시락에 밥과 소시지, 계란프라이, 멸치무침 등이 함께 들어있다. 도시락 뚜껑을 닫고 흔들어 섞어 먹는 방식으로, 젊은 손님들은 신기해서, 중년들은 추억을 떠올리려 주문한다고 한다.

▶051우리동네/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209번나길 7(우동)/이베리코 목살 150g 1만 5000원, 묵은지찌개 7000원, 추억의 도시락 4000원/051-731-0009

김백상 기자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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