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 청정해역 지키나… FDA 점검단 '긍정' 평가

입력 : 2017-03-16 23:00:46 수정 : 2017-03-19 12: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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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지정해역 점검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굴 양식업계가 활력을 찾고 있다. 부산일보DB

"최종 보고서에 놀랄만한 내용은 없을 겁니다."

경남 남해안이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 타이틀을 무난히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용 패류생산 현장 실사
하수처리장·주택 정화조 확인

"놀랄 만한 내용은 없을 것"
통영 굴수협서 점검단 강평
수산업계 "좋은 결과 기대"


최근 해역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 FDA가 일단 긍정적 평가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점검 직전 불거진 잇단 악재에 노심초사하던 지역 수산업계도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FDA 소속 패류위생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점검단은 15일 통영 굴수협에서 해양수산부, 경남도, 지자체, 굴수협 및 생산 업계 관계자 등이 배석한 가운데 올해 현장실사를 마무리하는 강평회를 열었다. 앞서 점검단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남해안 수출용 패류생산 지정해역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통영과 거제, 고성 사이에 자리잡은 1, 2호 지정해역을 중심으로 해역 내 굴 양식장과 육상 오염원 유입 통로가 되는 주변 마을 하수처리장 및 가정집 정화조 관리 실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또 해역 관리를 위해 도입한 오염저감시스템과 관련 정책도 살펴봤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강평에서 점검단은 일부 권고 사항은 있지만, 청정해역 유지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연관 업계의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앞선 점검에서 중요 보완 과제로 요구했던 지정해역 인접 가정집 정화조 관리 사항이 잘 조치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해역 유지 기대감을 높이는 유의미한 메시지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FDA가 제시한 기준에 부합하다는 걸 상당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며 "'최종 보고서에 놀랄만한 내용은 없을 것'이라는 표현도 있어 이날 강평만 놓고 본다면 올해 점검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점검단은 16일 해수부서 최종회의를 가진 뒤 17일 귀국길에 오른다. 최종 보고서는 5월 중순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름 불거진 콜레라 사태와 점검 목전에 터진 노로 바이러스 검출 파동 탓에 2012년 불합격의 악몽을 떠올리며 마음을 졸였던 지역 수산업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정해역 유지 여부는 특정 업종이 아닌 지역 수산업 전체의 명운을 좌우하는 문제"라며 "(최종 결과를)기다려 봐야하겠지만 큰 시름을 하나 덜었다"고 말했다.

일부 제품의 노로바이러스 검출 문제로 두 달 가까이 심각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굴 생산 업계는 이번 점검을 반등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굴 양식업 관계자는 "점검은 잘 마쳤으니 수출은 물론, 침체된 내수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산 어민들은 굴 가공업계가 수출용 제품 생산을 본격화하는 만큼 원료소비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가공업체 관계자는 "제철을 지난 생굴 원료가격이 떨어지는 이맘때를 기점으로 작업을 시작하는데 수출중단 걱정에 한동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며 "지금부터라도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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