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총 1조 달러 회복… 불장 오나

입력 : 2023-01-27 17: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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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단기 급락과 투자 심리 완화 원인
다수 전문가 “내년 이후 강세장 시작” 예측

가상자산 전체 시총이 새해 들어 1조 달러를 회복하며 본격적인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차트. 코인게코 제공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차트. 코인게코 제공

25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가상자산 전체 시총이 1조 500억 달러를 넘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2만 2000달러 안팎으로, 올해 들어서 약 30% 이상 상승하며 지난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보호 신청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회복세의 원인으로 지난해 말 단기 급락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완화를 꼽는다. 가상자산 거래업체 비투씨투(B2C2)의 최고위험책임자(CRO) 애덤 파딩(Adam Farthing)은 “최근 상승은 단기적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한 데 따른 반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 ‘공포·탐욕 지수’. 얼터너티브 제공 가상자산 시장 ‘공포·탐욕 지수’. 얼터너티브 제공

가상자산 시장의 각종 지수·지표도 투자 심리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25일 51로 ‘중립’ 상태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이후로 50 이상을 연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또한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의 BTC 옵션 거래량이 지난주 42억 5000만 달러로 FTX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8억 9000만 달러 대비 375% 늘어난 수치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Kaiko)는 “풋 거래량 대비 콜 비율은 현재 66%로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이달 들어 가상자산 강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 가상자산 강세장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한다. 벤처 및 가상자산 투자가인 빌 타이(Bill Tai)는 “악재가 더 있기는 하겠지만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 FTX 붕괴의 여파가 앞으로 6∼9개월 동안 계속될 수 있다”며 강세장의 시작은 “아마도 1년 후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의 장 밥티스트 그래프티오(Jean-Baptiste Graftieaux)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도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2년에 걸쳐 강세장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민지 olivia@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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