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일 "한국 반도체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극복하자"면서 "정부는 멀리 내다보고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를 하는 기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산단에 위치한 SK실트론 투자협약식에 참석, 격려사에서 "반도체 산업은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경제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반도체가 처한 환경을 언급하며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를 위해 더 힘을 써야 하고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국들이 수출 규제, 보조금, 세액공제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실트론은 반도체칩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웨이퍼 분야 생산업체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3년간 총 1조 2360억 원을 들여 구미3공단에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SK실트론의 공장 증설이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공급망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세액 공제를 대폭 높이고 정책적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기업을 향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투자협약식 이후엔 SK실트론 생산시설의 주요 공정을 살펴봤다.
그간 외산 기술로 생산하던 반도체용 초순수의 국산화를 위해 시운전 중인 연구개발(R&D) 실증플랜트도 방문, 기술 독립과 수출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회장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 등이 동행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