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에 "김건희 특검"… 여야, 이재명·김건희 의혹 극한 대결

입력 : 2023-02-01 17: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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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김건희 여사 둘러싸고 여야 공방전
국힘 "이재명·김성태 돈독한 관계", '방탄 장외 투쟁'도 맹비난
민주 김건희 특검TF 가동…윤석열 대통령 장모 고발 카드도 검토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 1차 공개회의'에서 박범계 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 1차 공개회의'에서 박범계 고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북 불법송금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두고 공방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김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 추진 입장을 분명히 하며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에 대한 고발 카드도 검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쌍방울 간 고리와 민주당의 ‘방탄 장외 투쟁’을 두고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김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 추진 입장을 확인하고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 모친 최 씨에 대한 고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해 그간 비공개회의만 3차례 가진 TF는 이날 처음으로 공개 회의를 열었다. 지도부는 원내에 설치된 이 TF를 추후 확대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주가조작은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중범죄"라며 "윤 대통령이 특수부 검사 시절에 했던 방식대로라면 김 여사 모녀의 주가조작 의혹은 특검이 해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검찰이 끝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로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 과정에서 최은순 씨에 대한 여러 문제점도 확인됐다. 최종 법률 검토를 거쳐 최 씨에 대한 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도 강조했다. 그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탄핵소추 등의 방안을 놓고 당의 총의를 모을 것"이라며 "이 장관에게 정치적, 법적, 행정적 책임을 묻는 것은 국회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는 김 여사 명의의 계좌 5개가 운영계좌로 포함돼 있고 공소장에도 김 여사 이름은 289건이 기록돼 있다"며 "김 여사도 기소가 돼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첫날은 대책위 상임위원장인 박범계 의원과 공동위원장인 박찬대 최고위원이 시위에 나섰다.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3차 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철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3차 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철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강조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서로의 모친상에 측근을 보내 조문했다는 김 전 회장의 검찰 진술 등을 거론하며 "모르던 사이라던 이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돈독한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패배자라 수사를 받는다는 이 대표의 탄압 코스프레와 달리 많은 국민은 작금의 사태를 보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됐으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를 상상하며 한숨짓는다"며 "법치는 온데간데없고 나라가 통째로 각종 이권 카르텔 집단의 놀이터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오는 4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고 '총동원령'을 내린 데 대해서도 "방탄 장외 투쟁"이라며 맹비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로지 '이재명 방탄'을 위한 투쟁에 전 당력을 쏟겠다는 것"이라며 "진실은 법정에서 증거와 법리로 가려지게 된다. 진실은 선동으로 감춰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당 차원의 '김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김 여사 특검'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문제에 관해서는 지난 정권 때 허물을 찾아보려고 검경이 엄청나게 열심히 해도 못 찾은 것 아닌가. 그래놓고 이제 와서 특검을 요구하고 TF를 만든다는 건 정치적 상처 내기 (의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참여연대가 대통령실의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 고발을 비판한 데 대해 별도의 반박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참여연대가 '대통령 비서실의 고발장 제출은 대통령 가족의 사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공적 자원이 동원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는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는 외교상 국격을 떨어뜨리고 국정 동력을 약화시키는 등 공익과 직결된 문제"라며 "국민의 알 권리와 국익을 위해 직접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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