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이브리드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서둘러야

입력 : 2023-02-02 0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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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1일 국토부안 감안 새 수정안
4월 엑스포 실사 등 고려 논란 끝내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30월드엑스포 부산 현장 실사와 TK신공항 특별법 추진을 계기로 가덕신공항의 공법 결정과 조기 착공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30월드엑스포 부산 현장 실사와 TK신공항 특별법 추진을 계기로 가덕신공항의 공법 결정과 조기 착공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30월드엑스포 부산 현장 실사와 TK신공항 특별법 추진을 계기로 가덕신공항의 공법 결정과 조기 착공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지지부진한 건설공법 채택인데, 이와 관련해 1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기존 국토부의 방안인 가덕도 육상에 터미널과 지원 시설을 배치하는 내용을 가미해 새 수정안을 제시했다. 해상 매립·부유식 공법을 혼합한 시의 하이브리드 방식에다 국토부안을 절충한 것이다. 건설공법을 놓고 언제까지 시간을 끌 수 없는 만큼 시의 제안이 공법 논쟁을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하겠다.

가덕신공항의 건설공법은 개항 시기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월드엑스포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는 부산으로선 무슨 일이 있어도 2030년 이전 개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시가 안전성을 감안하면서도 엑스포 이전 개항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공법을 고집하는 이유다. 반면, 국토부는 가덕도 육상에 여러 공항시설을 검토하고 있는데, 2030년 이전 개항이 힘들다는 게 결정적인 단점이다. 시가 안전성을 고려하면서 2030년 이전 개항이 가능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수정안을 내놓은 것은 그래서 더 주목된다. 남은 것은 국토부와의 협의인데, 안전과 조기 개항의 이점을 충분히 설득해야 할 것이다.

공법 결정을 두고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는 데에는 오는 4월 초 부산에 오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게 명확한 공항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강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엑스포를 위해 기존 국제공항 옆에 또 활주로 6개를 갖춘 초대형 공항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런 판에 입·출국도 인천공항을 통해 부산에 온 BIE 실사단에게 2030년 이전 개항은 고사하고 아직 건설공법조차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이는 정말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는 3월 초엔 공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하는데, 공법만이 아니라 전체 개항 로드맵까지 확정해 밝힐 필요가 있다.

엑스포 유치 등 여러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가덕신공항은 내년 연말 이전에는 반드시 첫 삽을 떠야만 한다. 그래야 최소한 2030월드엑스포 행사 개최 시기에 맞춰 개항할 수가 있다. 물론 가덕신공항이 엑스포 유치만을 위한 부수 시설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현재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과 성공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박 시장에게 요구한 “2024년 조기 착공에 시장직을 걸라”라는 압박이 아니더라도 이 시점에서 시장직을 거는 결연한 자세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그런 절박함과 결연함이 가덕신공항의 착공을 하루라도 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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