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김기현-안철수 ‘양강’ 경쟁…거칠어진 공방전

입력 : 2023-02-01 21: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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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논란,‘윤심’, 대선 출마 등 놓고 양측 종일 공방
기세 오른 안철수 “김장 연대, 윤심 사실과 다를 수 있다”
김기현 “대권 욕심 여당 대표, 당에 분란만 생겨”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일 오전 대구 서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가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로 굳어지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본격 점화됐다. 양측은 1일 김 의원의 ‘김연경·남진 인증샷 논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의 향배, 안 의원의 대선 출마 가능성,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놓고 하루 종일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 인증샷 논란에 대해 “김 의원께서 그런 사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셔야 될 일”이라며 “만약에 이런 논란들이 총선 과정에서 불거지면 우리 정책 이슈나 이런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되고 후보들이 묻힌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 캠프의 윤영희 대변인도 논평에서 “유명인을 도구 삼은 거짓 마케팅도 문제이지만 해명까지 거짓이라면 더 문제”라며 “이 사건은 거짓으로 홍보하고 거짓으로 대응한 스스로가 반성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연 출정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꽃다발이 준비돼 있었고 제게 주시기에 받은 것이다. (두 분을) 소개해줬던 지인에게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려도 좋겠느냐고 의견을 물었고, 당사자 동의를 구해달라고 했더니 ‘올려도 좋다’는 동의를 했단 말씀을 전해 들었다”며 “표현 과정에서 다소 오해 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자신을 향해 ‘직접 해명하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본질과 벗어난 것을 갖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구차스러워 보인다”며 “거기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안 의원은 최근 다소 소원해진 듯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언급하면서 친윤(친윤석열) 대표선수로 인식되는 김 의원과 ‘윤심’ 경쟁을 시도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장 의원이 최근 자신의 참모 중 한 명에게 전화해 고충을 털어놓았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면서 “김 의원께서 방조하시다가 갑자기 하루 만에 취소하신 김장 연대 그 내용이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이라든지 많은 게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윤심이 김 의원에게 100% 가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가’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윤 대통령과 저는 축구로 치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관계”라고 윤 대통령과의 친밀함을 과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대통령 임기 초에 대선 나갈 생각을 하고 여당 대표가 되면 당에 분란이 생긴다”며 안 의원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집중 겨냥했다. 김 의원은 “대권 욕심 차리는 미래권력이 아니라 대통령과 손발을 척척 맞춰 일할 수 있는 일꾼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이야기하고 쓴소리도 하는 신뢰 관계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기현이 제일 낫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최근 김 의원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결과를 얻은 데 대해 “수도권에서 승리할 후보가 누구냐, 한 표라도 더 받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는 당 대표가 누구냐, 거기에 의견들이 전국적으로 수렴되는 현상”이라며 “보통 민심을 많이 따라가는 게 당심이다. 거의 100만 당원 정도 되면 민심에 수렴하는 그런 결과들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은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하지만 유의해야 할 지표라고 생각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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