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습지의 날 열린 ‘대저대교 원안 주민설명회’에서 고성이… 왜?

입력 : 2023-02-02 14:24:01 수정 : 2023-02-02 18: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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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일 오전 10시께 강서구청 구민홀에서 식만~사상간(대저대교) 도로건설공사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부산시는 2일 오전 10시께 강서구청 구민홀에서 식만~사상간(대저대교) 도로건설공사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세계 습지의 날인 2일 부산시가 대저대교 원안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환경단체와 주민 간 의견차로 한때 소란이 벌어졌다.

부산시는 2일 강서구청 구민홀에서 식만~사상간(대저대교) 도로건설공사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대저대교는 강서구 식만동에서 사상구 삼락동까지 연결되는 8.24km 길이 다리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대저대교 원안 노선을 추진할 때, 환경영향평가 시 부산시가 주변 철새 서식지 파괴 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함께 제시할 대안도 함께 설명됐다. 큰고니와 큰기러기 등 조류 비행에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교량 형식을 45m 높이 사장교(주탑에 케이블을 달아 교각을 지지하는 형태)에서 25m 평면교로 바꾸거나, 약 43만㎡ 규모의 대형 습지를 조성해 대체서식지 개념의 철새 쉼터를 조성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1시간 넘게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환경단체와 주민 간 마찰이 빚어졌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가 E, D 등급으로 측정된 주변 도로의 서비스 수준에 의문을 제기하자, 일부 주민들이 “마이크를 꺼라”, “그만하라”는 취지로 소리친 것. 언성이 높아진 환경단체 측과 주민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한때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2일 오전 9시 강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저대교 원안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2일 오전 9시 강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저대교 원안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대저대교 건설로 낙동강 하류 철새 서식지가 파괴된다며 대안노선 추진을 주장해온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이날 주민설명회에 앞서 오전 9시께 강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낙동강 하구는 강서와 사상 주민들 만의 것이 아니다”며 “대교 건설과 난개발을 막고 낙동강 하구를 우리 어머니, 자식처럼 지키고 가꾸고 사랑하자”고 밝혔다.

부산시는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의견과 주민의견서를 통해 제출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기간은 오는 15일까지로, 의견 제출을 원하는 주민은 공람장소에 비치된 주민의견서를 작성해 오는 24일까지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부산시는 지난해 대저대교 원안 추진을 선언하며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던 환경영향평가서를 회수하고 기존 노선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했다. 2021년 환경부가 4가지 대안노선을 권고했으나, 부산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2일은 1971년 2월 2일 람사르 협약 체결을 기념해 제정된 세계 습지의 날로, 낙동강 하구 습지는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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