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먹거리 자동차 부품·조선기자재 분야서 부울경 협력해야”

입력 : 2023-02-02 14: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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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TEP-부산상의, 부울경 산업혁신방안 보고서
부산 1차 가공 제품·울산 경남 조립가공 비중 커
부울경 공급 사슬 만들고 IT 기업과 결합 ‘시너지 기대’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내 한 조선기자재 업체 공장.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 내 한 조선기자재 업체 공장. 부산일보DB

동남권 뿌리산업이자 먹거리인 자동차 부품·조선기자재 분야에서 부울경 기업이 협력해야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산업혁신과학원(BISTEP)은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울경 주요 기업 사업영역 분석에 기반한 산업 혁신방안 연구 : 자동차 부품·조선기자재 기업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공동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부산은 자동차 부품·조선기자재 산업 모두 금속을 비롯한 1차 부품 생산과 설계 등 엔지니어링에 주력하고 있지만, 울산과 경남은 부품을 조립하고 가공하는 영역이 크다. 부울경 기업이 공급 사슬을 만들고 IT 기업과 협력한다면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자동차 부품 산업을 살펴보면 부산의 경우 금속, 플라스틱 소재를 가공해서 납품하는 소재 유형 기업이 많고 규모가 컸다. 울산과 경남은 지역 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 볼보, GM 인근에 조립 가공을 통해 모듈 제품을 생산하는 상위 협력업체가 많은 이유로 조립 가공 유형의 비중이 컸다.

조선기자재 산업 구조도 비슷했다. 부산은 단위 기계 부품이나 소재, 소재 1차 가공 제품을 납품하는 유형의 기업이 많았다. 또 설계기업, 수리 유지관리 서비스 같은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이 가장 많았다.

울산은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 주변에서 중량물을 취급하면서 설치 공사 유형과 조립가공 유형이 대다수였다. 경남도 울산과 비슷한 구조였고 조립가공·설치 유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도 실시했는데, 자동차 부품 기업과 조선기자재 기업에 온도 차가 있었다. 자동차 부품 기업 사이의 부울경의 협력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 대신, 타지역이 보유한 시험인증장비 활용에 대한 수요나 타지역 협력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 수요는 있었다.

조선기자재 기업은 상대적으로 협력에 적극적이었는데, 산업 특성상 선박 수주마다 거래처가 바뀔 수 있어서 공급사슬이 더 역동적이기 때문으로 봤다.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를 중심으로 협력 구조가 짜여 있어서 지역 간 협력을 통해 크게 상황이 바뀌기 어렵다.

보고서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든 조선기자재 산업에서 아직 공급사슬 구조가 확립되지 않은 미래 제품을 개발할 때는 부울경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T 산업을 비롯한 타 산업과 연결도 중요한데, 이 경우 산업 간 협력에 대한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BISTEP 이우평 선임연구원은 “부울경 지역 간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공동사업을 발굴하는 등 실무조직 확충을 통해 부울경 자동차 부품·조선기자재 기업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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