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당권 도전 공식화…“이재명 정권 폭주 막겠다”

입력 : 2025-07-20 15:43:3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김문수 출마 선언…국민의힘 당권 경쟁 본격화
안철수·조경태 출마 공식화…세력 구도 재편 예고
한동훈·안철수 회동 주목…쇄신파 연대 가능성 부각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당권 경쟁의 막이 올랐다. 조경태, 안철수 등 주요 후보들이 출마를 예고하면서 당 개혁과 세력 재편을 둘러싼 치열한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김 전 장관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당의 체질을 바꾸는 결정적 기회”로 규정하며 자신이 개혁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비정한 심정으로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믿음을 다시 얻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향식 공천 도입과 당원 투표 확대·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6·3 대선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전당대회의 유력 주자로 꼽힌다. 그는 경선 직후에도 여러 차례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주요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출마 의지를 내비친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안 의원은 ‘민심 투어’를 재개하며 대전을 첫 행선지로 정했다. 국립현충원 참배와 대전시당 방문, 지역 명소 투어를 통해 당원과 시민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분열과 무기력의 상황에서 당과 나라를 위해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고심했다”고 적었다.

한동훈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전날 안 의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최근 전광훈 목사 추종 세력과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당내 활동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이 전략적 연대를 구축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조 의원 역시 ‘쇄신파 연대’ 합류 가능성이 있어 구도는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송에서 열린다. 오는 30~31일 후보 등록을 거쳐, 8월 20일부터 이틀간 경선이 진행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