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무선통신으로 연결된 인터넷 상에서 소통하고, 음악을 듣고, 전화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기를 발명했다. 당시 135g에 불과했던 직사각형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은 우리에게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왔다.
한 글로벌 여론조사에 의하면 현대인들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200~300여 번을 만진다고 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20초에 한 번꼴로 만지는 셈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을 포함한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됐다.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더 이상 ‘전화기’가 아니다. 그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소통과 연결의 도구가 아니라 그들의 몸과 마음의 일부가 됐다. 미국의 사례이지만, 뉴욕대 애덤 알터(Adam Alter) 교수의 연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젊은 층의 46%가 ‘스마트폰이 파손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뼈가 부러지는 것이 낫다’고 응답했다. 현재 우리 청소년들의 응답율이 이보다 더 높게 나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매우 합리적일 것이다.
오랫동안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사회 문제를 대처해 온 서민수 학교전담경찰관의 지적은 부모들이 살펴볼 만하다. 그는 자신의 저서 〈이론만 빠삭한 부모, 관심이 필요한 아이〉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초고속 인터넷이 장착된 휴대용 컴퓨터이자 휴대용 카메라이며, 또 휴대용 오디오이자 수많은 영상을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는 미디어 플레이어’라고 주장한다. 보다 심각하게는, 우리 자녀들이 인터넷 상의 사이버 공간에서 제대로 된 보호와 관리 통제 시스템 없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과 학교에서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올바른 보호와 규제 정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마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두고 등교를 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광경을 자주 목격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어른들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의 일상을 온전히 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러한 스마트폰과의 ‘의존적 공생관계’는 부모와 자녀 모두의 공통의 문제임을 방증한다. 현실에서 매우 어려운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와 작은 실천이 필요한 이유다. 서민수 경찰관의 주장처럼 가정 내에서 부모와 자식이 함께하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범의 완성과 실천적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