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낡고 사람 없어 잇단 폐업… 지역 경제 ‘휘청’ [무너지는 부산 산단]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부산 산업단지들이 가동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부산의 산단은 노후화된 곳이 많고 대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이 부족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시급하다.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녹산산단의 제조업 가동업체 수는 1239곳, 가동률은 74.1%로 집계됐다. 울산·미포(90.8%), 대구(89.9%)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전국 평균(84.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녹산산단의 제조업 가동업체 수가 많은 탓이라고 하지만, 배 이상 가동업체가 많은 창원(80.0%)보다도 낮다.가동률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의 폐업도 줄을 잇는다. 특히 녹산산단은 2019년에 비해 입주 기업이 114곳이나 줄어들었다. 가동률이 떨어지니 생산액과 수출액도 크게 줄고 있는 형편이다. 신평장림산단의 경우 2023년 3분기 누계 생산액은 3조 9831억 원이다. 2022년 3분기 누계 생산액 4조 2981억 원에 비해 7.3% 줄었다. 수출액은 더 심각하다. 2023년 3분기 누계 수출액은 15억 4349만 달러로 전년 동기(19억 6280만 달러) 대비 21.3%나 감소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산단 노동 인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부산 산업단지의 전체 고용 인원은 1년 만에 2000여 명이나 급감했다.전문가들은 중소기업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부산 산단 특성상 글로벌 경제 위기 장기화로 인해 산단 입주 기업 상당수가 원자재 가격 상승, 대출 이자 상승을 버텨낼 체력이 바닥났다고 분석한다.부산 산단 27곳 중 20년 이상된 곳이 8곳에 달하고, 중장년 인력 중심의 ‘늙은 산단’이 돼버린 것도 문제다. 산단 입주 기업 상당수는 교통 편의가 확보되지 않아 출퇴근에만 4시간 이상 소요되는 현실에서 청년 인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소연한다.이에 전문가들은 노후 산단의 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단 주변의 대중교통체계를 확충하고, 만성 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 도로 건설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의 대기업 유치 추진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기업이 자리잡게 되면 산단의 기업 생태계를 개선하고 청년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중심의 업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시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지역 연구개발을 활성화하고 고급 인력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산학은 물론 지자체도 적극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시 외곽에 산단이 몰려있는데다 특정 분야에 집약된 부산 산업구조상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부산 산단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부산 기업들이 첨단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담벼락 내걸린 공장 매매 현수막조차 빛바랜 지 오래 [무너지는 부산 산단]
어디 국가산단뿐이랴… 오후 6시면 암흑천지 돌변하는 지역 산단 [무너지는 부산 산단]
‘공기 질 악화’ 부산 모듈러 교실 유해물질 확실히 잡고 사용한다
“의대 증원은 부차적 문제, 필수의료 위기가 응급 상황”
부산롯데타워에 5성급 호텔·복합 오피스… 관광상업시설 변신
‘현금 없는’ 디지털화폐 상용화 실험, 부산도 ‘도전장’
김해국제공항 '콩나물시루 공항' 오명 벗을까?
의대 교수 ‘주 1회 휴진’ 선언… 이번에도 고통은 환자 몫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부산서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제4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가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축제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는 2021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기존의 홍보에 치중된 박람회에서 더 나아가 축제를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에는 약 5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에는 시도 지자체와 기업 등 116개 업체가 참가하며, 총 283개의 부스를 꾸린다. 지역축제박람회 첫날에는 개막식과 함께 각 시·군의 축제를 홍보하고 참여하는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행사는 전국 시군구의 축제를 홍보하는 대표축제 홍보관, 지역 축제 기념품을 판매하고 여행 산업을 알리는 관광산업관, 지역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체험관에서는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DIY만들기 체험, 직업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각 지자체와 축제 관련 기업 간 상호 교류를 위해 ‘B2B-Day’ 바이어 상담회도 진행된다. 특히 이번 바이어 상담회에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도 참여해 지역 축제를 알릴 예정이다. 행사 둘째날인 27일에는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 어워드와 지역 대표 마스코트 시상식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8일엔 서포터즈 시상식과 함께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참관객이 즐길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준비됐다. 26일에는 걸그룹 H1-KEY의 특별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27일에는 가족 단위 참관객을 위한 ‘캐리와 친구들’ 어린이 캐릭터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 가능하며, 축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부산항 3월 컨 물동량 역대 최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경신 기록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도약한 부산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간다. 지난달 컨테이너 물동량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4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입·환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214만 2000TEU로 지난해 3월보다 3.1% 늘었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 부산항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210만TEU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고 기록도 지난해 3월(207만 8000TEU)로,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특히 이번 증가세는 수출입 물동량의 영향이 컸다. 수출입은 미국(20.8%), 중국(15%)과의 교역량 증가로 인해 지난해 3월보다 4.2% 늘어난 100만 90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의 경우 환적 물동량이 전년 동월보다 14.1%나 급등해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BPA 국제물류지원부 관계자는 “그간 재고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에너지 가격·물가 상승 등이 겹쳐 미국의 도매업자들이 수입을 줄여왔다”면서 “이번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가 미국의 경기 회복의 신호탄인지는 두고봐야 알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환적 물동량은 지난해 3월보다 2.2% 늘어난 113만 3000TEU로 확인됐다. 특히 부산항에 터미널을 운영하는 A 선사가 전년 대비 약 26.8% 이상 처리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부산항과 광양항(11.5%) 물동량이 늘어난 반면 인천항(-1%), 울산항(-0.8%)은 소폭 줄었다. 부산항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수요 위축,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 등 대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달맞이공원, 22년 만에 '자연주의 명품 공원' 추진
2002년부터 22년 동안 방치됐던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공원 부지가 ‘자연주의 명품 공원’으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오는 6월까지 달맞이길 일대 사유지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고 소유권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달맞이공원은 달맞이길 입구에서 청사포까지 3만 3427㎡(1만여 평) 규모다. 시는 올해 예산 확보·조성 계획 확정을 거쳐 내년 1월 착공할 예정이다. 완공 예정 시점은 내년 10월이다. 시는 달맞이공원을 해운대의 자연 환경을 반영한 ‘자연주의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들여 부지가 확보된 만큼 세계적인 정원 전문 작가의 정원 설계를 거쳐 세계적인 자연 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설물이나 전망대, 주차장, 화장실 등은 최소화한다. 달맞이공원은 바다 풍광과 도심 속 녹지를 동시에 갖춘 시민 공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청사포를 잇는 관광시설 벨트를 연결하는 축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2년 전인 2002년 달맞이 고개 주변 난개발을 막기 위해 해당 부지를 공원 부지로 지정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공원 부지는 장기미집행 부지로 남았다. 개발이 제한되면서 달맞이 공원 일대는 20여 년간 불법 경작지와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서는 등 황폐해졌다. 하지만 공원일몰제로 공원 조성이 무산될 상황에 놓였고, 시는 사유 부지 보상 절차에 착수했다. 시는 총 1436억 원의 보상비를 투입해 총 130건의 토지·주거지·영업시설에 대한 보상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보상물건 36건의 소유권 이전 절차는 다음 달 중 마무리되며, 영업시설 한 곳에 대한 협의는 6월까지 진행한 뒤, 공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업 추진이 늘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커진 예산과 토지 손실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기간 내 재원 확보가 되지 않아 시가 매입하지 못한 일부 토지는 일몰제로 공원 기능을 잃었다. 기존 공원 부지였던 4만 7899㎡ 중 1만 6448㎡는 실효됐다. 사유재산권이 규제에서 풀린 공원 인접 부지들은 당초 우려했던 난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보상이 수십 년간 지연되면서 토지 지가 상승에 따라 보상비도 대폭 늘어났다. 기존에 시가 책정했던 보상비는 976억 원이었으나 감정평가 결과 보상비가 증액되면서 최종적으로 시는 1436억 원을 지출하게 됐다. 47%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부산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재원의 한계로 일부 공원 부지의 개발이 풀렸지만, 해당 부지에는 도시계획상 도로가 없어 무분별한 개발은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정원을 조성하려는 부산시 계획에 발맞춰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협업을 진행, 국가정원에 걸맞은 고급 정원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커피, '월드 오브 커피 부산'서 만난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커피 전문 전시회 ‘월드 오브 커피 부산’에 70여 개국 280여 개 브랜드가 몰려온다. 세계 3대 커피머신 브랜드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마르조꼬를 비롯해 스페셜티 커피 산지의 대표 브랜드도 부산을 찾는다. 24일 부산시와 ‘2024 월드 오브 커피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부산’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월드 오브 커피 부산’에 70여 개국에 280개 기업, 1만 2000명이 방문한다. 부산 기업도 22개 기업이 참가해, 전 세계 커피업계를 상대로 부산 커피를 알린다. 전시에 참가하는 부산기업은 총 10개로 커피 프랜차이즈 △제이엠커피그룹, 스페셜티 커피 카페 △블랙업커피 △빈스 △시니커피컴퍼니, 커피머신 제조 △피티지컴퍼니, 커피머신 수입·유통 △두리트레이딩, 커피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비에메종, 커피 봉투 제조 전문 △코아트, 상업용 블렌더 제조 △베덱, 커피 재료 유통 △고고커피 등이다. 전 세계 유명 로스터가 모이는 로스터 빌리지에 참석하는 부산 로스터로는 먼스커피, 세린, 오구, 바우, 딥플로우, 히떼 로스터리, 김욱진커피, 커피이루카, 마비스커피, 베르크로스터스 등 12곳이다. ‘월드 오브 커피 부산’에 참가하는 해외 기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1927년 설립돼 세계 3대 커피 머신에 꼽히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수제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라마르조꼬, 전 세계 115개국에 커피 머신을 수출하는 이탈리아의 란실리오, 숙련된 장인이 만드는 스페인 커피 머신 브랜드 아스카소 등이다. 한국 커피머신 브랜드로는 커피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로스터기 제조 기업 스트롱홀드가 참여한다. 스페셜티 커피 산지 국가도 대거 참가한다. 파나마, 에티오피아, 인도 등 70여 개국 커피 산지의 대표 브랜드가 부산 행사를 빛낸다. 파나마 게이샤, 사우디아라비아 더 로스팅 하우스, 1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콜롬비아의 콜스피릿, 인도 산악지대에서 수확한 원두를 선보이는 켈라찬드라 커피, 최상의 커피 풍미를 뽑아내는 네덜란드의 닥 커피 로스터스 등이다. 풍성한 참가기업만큼 커피 애호가가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도 열린다. 개막 이튿날인 다음 달 2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하루 종일 10개의 ‘커피 렉처’를 개최한다.
부산 조선·항만 업계 "현장 중대 재해 예방하자"
부산 조선업계와 항만업계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결정했다. 정부 산업 안전 정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 소통의 장을 마련해 기업이 직접 산재 예방법을 이해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24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부산 안전보건포럼’ 출범식이 열렸다. 부산 안전보건포럼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부산항만공사가 함께 마련한 행사다. 이들 단체는 중대재해 예방법이 주입식·일방향적으로 진행됐다는 문제 인식을 공유했다. 부산 안전보건포럼은 기업 스스로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됐다. 이번 포럼은 기업이 자생적으로 현장 안전 상태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부산 산업 구조와 빈번한 중대재해 특성을 반영해 조선·항만 분야부터 안전보건포럼을 시행한다는 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설명이다. 부산항은 국내 항만 최대 물동량을 소화해야 한다. 선박 수주가 확대되며 근로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공흥두 부산광역본부장은 “최근 조선업은 각종 지표가 개선되며 길었던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성과 이면에는 외국인 근로자 사고가 급증하는 등 안전 관리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안전보건포럼에는 526개 기업이 참여하며 △항만(50개) △조선(72개) △조선기자재(304개) △선박 수리(100개) 등 4개 분과로 나눠 진행된다.
'명품 야경 도시, 기장' 계획 나왔다
부산 기장군이 야경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군은 2년간 진행한 야간경관 계획 수립에 대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야간경관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기장군청은 최근 야간경관 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우수한 야간경관을 보전하고, 훼손된 야간경관을 개선·정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군은 2022년부터 △실태 조사 △설문 조사 △공청회 등을 진행했으며, 이달 말 야간경관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야간경관계획에는 빛을 권역별, 유형별, 요소별로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빛공해 및 눈부심 방지 기준과 조명 기기의 관리 기준 등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지침이 포함됐다. 군은 이를 바탕으로 경관 개선 계획과 야간경관 명소 발굴 계획, 야간경관 명소의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구체화했다. 군은 이번 용역을 통해 마련된 경관 개선 계획을 각종 명소와 시설물 등에 활용해 기장군 야간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장군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는 일광해수욕장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이번 용역으로 야간경관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수립은 물론 기장만의 특색 있는 야간 명소를 창출하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부산시 “태종대~부산남고 버스 신설 불가”
부산 영도구청이 추진하던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 사업(부산일보 4월 16일 자 8면 등 보도)을 두고 부산시가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사업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구청은 노선 신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해양힐링로를 지나는 셔틀버스 운영 등 다른 대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는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이 어렵다는 의견을 구청에 전달했다. 부산시는 기존 노선 승객의 불편이 발생하는 데 비해 신규 노선의 이용객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영도구청에 보낸 의견서에서 해양힐링로 도로 구간에는 주민들이 거주하지 않아 이용 인원이 적고, 노선을 신설할 경우 기존 노선 시내버스 수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수가 줄어들 경우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져 기존 탑승객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중교통을 놀이 시설, 카페 방문객을 위한 용도로 신설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노선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셈이다. 영도구청은 시에 노선 신설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해양힐링로에 버스가 필요한 이유를 추가로 발굴해 시를 재차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별개로 해양힐링로 일원에 새로 만든 공영주차장과 집와이어 상·하부 정류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 중이다. 영도구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시가 어렵다고 해서 노선 신설 추진을 곧바로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득할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영도구청은 시에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대중교통이 지나지 않는 이곳에 집와이어 정류장과 카페가 들어섰는데,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렸다.
[단독] 김해시, ‘탄소중립 홍보체험관’ 입찰 특혜 의혹
경남 김해시가 국고보조사업을 수행할 민간업체를 선정하면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인다. 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라는 경남도 인사위원회 통보에도 이를 즉각 이행하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뤄 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해시는 지난해 5월 입찰을 통해 ‘탄소중립 홍보체험관’을 설계·시공할 업체 2곳을 선정했다. 기존 낙후된 기후변화 홍보체험관을 부곡동으로 이전하고 새로 전시·체험 시설을 만드는 사업으로, 국·시비 25억 원이 투입돼 오는 9월 준공을 앞둔 상태다. 문제는 입찰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식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면서 불거졌다. 공공기관은 대개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라 평가위원회 구성 시 3배수 이상 예비 명부를 작성해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담당자가 미리 정한 심사위원 수만큼 입찰업체가 추첨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런데 시는 예규가 정한 방식과 달리, 업체가 위원을 직접 적어 내는 방식을 택했다. 시는 280여 명의 예비 명부를 작성해 번호를 붙이고, 참여업체 8곳을 대상으로 업체 1곳당 20개의 번호를 써 내게 해 최종 평가위원 7명을 가려냈다. 특이한 점은 최종 선정된 2개 업체가 제출한 심사위원 번호의 80%가 일치했고, 이 중 5명이 평가위원에 선정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담당 과장 A 씨는 “판단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도 다양한 추첨법 중 하나다. 임의로 3배수 압축하는 것보다 더 공정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정된 두 업체가 상당 부분 같은 번호를 적어 낸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진행된 사업 입찰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A 씨가 다른 입찰 사업과 관련, 최근 감사원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입찰 업무에 능통한 시청 안팎 사람들도 이 같은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관계자는 “선정된 업체 두 곳이 낸 번호가 거의 같았고, 심사위원 대부분이 이들이 선택한 사람”이라며 “예비 위원들 고유번호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았다면 가능한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심사위원을 선정할 때 남다른 방식을 선택한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김해시는 감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경남도 인사위원회로 넘겨졌고, 도 인사위는 김해시가 경찰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 경남도 인사과 관계자는 “지난 4일 사실관계가 불확실하므로 김해시에 경찰 수사를 의뢰하라고 도 인사위 결과를 통보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류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후속 조치 없이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 게시판에도 이를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일이 이어졌다. 한 공무원은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면 될 일을 시가 왜 시간을 끄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busan.com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초대 이사장에 이윤상 가닥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을 총괄하게 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초대 이사장에 이윤상(57)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이르면 다음주 초 정식 출범하며 출범식은 5월 말 열릴 예정이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을 현장에서 주관하게 될 국토부 소속 기관이다. 부산에 본사를 두게 된다. 공항이 건설되면 인천공항공사와 같이 공사조직으로 승계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4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상임위원 구성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초대 이사장은 이윤상 실장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임위원은 모두 5명으로, 부이사장과 건축본부장, 건설본부장, 상임감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건설본부장을 제외하고 선임됐다”며 “부이사장겸 기획경영본부장은 부산시 정임수 교통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윤상 실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를 나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행정고시 41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그동안 국토부에서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 철도국장과 도로국장 교통물류실장을 지냈으며 직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정임수 교통국장(59)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부산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강서구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관광진흥과장 자치분권과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거쳤다. 국토부 내에서는 공단 부이사장에 국토부 출신을 선임하려고 했으나 부산시와의 원만한 사업협조를 위해 부산시 출신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은 25일 시행된다. 국토부는 시행일에 맞춰 공단 설립등기를 신청할 계획이며 실제 등기는 며칠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7로 퍼스트월드브라이튼 14~16층에 위치하게 된다. 직원은 경력직으로 45명을 뽑았으며 하반기 55명 정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4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슬로건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국토부는 공단의 비전과 미션을 나타내는 슬로건을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전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간결하면서도 참신한 슬로건을 뽑으며 띄어쓰기를 포함해 20자 이내로 하면 된다. 접수된 슬로건은 심사를 통해 국토교통부 장관상 1팀(상금 100만 원), 우수상 4팀(상금 50만 원) 총 5팀을 뽑아 5월 말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25일부터 공단의 임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희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은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공단의 성격에 맞는 슬로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선정자는 5월 말 건설공단 출범식에 초청해 시상할 계획이다.
부산을 등진 사람들, 1분기에만 2433명
올해 1분기(1~3월)에 부산의 인구 2433명이 다른 시도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 대구, 전남 등 다수의 시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1만 3152명의 인구가 순유입돼 전국 인구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1분기 부산에서는 2433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돼 지난해 1분기(1384명)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울산은 2117명, 경남은 6277명이 다른 시도로 순유출됐다. 부산은 1분기에 서울로 2483명이 순유출됐고 경기도로 1254명, 인천으로 317명이 빠져나갔다. 수도권으로의 순유출이 4054명에 달했다. 경남으로부터는 770명이 순유입됐고 대구로부터도 310명이 순유입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GTX-A 노선 개통 등 수도권에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갖춰지면서 앞으로도 수도권 인구집중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월 부산에서는 1037명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은 4.0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저출산 문제가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했는데 부산은 그 심각성이 더한 것이다. 2월 부산 혼인건수는 883건으로, 지난해 2월(978건)보다 95건이 줄었다. 조혼인률은 3.4에 불과했는데 이 역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부산이 농촌지역이 많은 시도보다 조혼인률이 낮은 것이다. 김덕준 기자
잇단 국비 지원에 부산 마이스관광 탄력
부산시가 문체부의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사업과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국비 9억 원을 확보했다. 사업비 확보를 통해 부산 관광 마이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부산시는 문체부 주관 ‘2024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7억 3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사업을 추진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대비 1억 8000억 원이 증액된 금액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해 우수 국제회의복합지구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사업은 문체부가 국제회의복합지구를 갖춘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구 내 공간 활용과 기반 조성, 집적시설 지원 등을 통해 국제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시는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가 지정된 2020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확보한 사업비로 △복합지구 공동 유치마케팅 추진 △벡스코 디지털 기반 고도화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 고유 브랜딩(해비뉴·HAEVENUE) 강화 △복합지구 상생협력체 구축 등 4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4년간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벡스코 내부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화상 상담장·마이스 스튜디오 구축, 고화질 LED 스크린 설치 등을 통해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디지털시설 기반을 강화해 왔고, 지난해부터 부산관광공사 회의 사무국 중심으로 복합지구 내 집적시설과 공동 유치마케팅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시는 올해 복합지구 공동마케팅 사업의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또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 브랜드 ‘해비뉴(HAEVENUE)’를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스토리텔링을 입힌 기념품을 제작하고 사진·영상 공모전 개최 등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시는 문체부의 ‘2024 워케이션 활성화 공모사업’에서도 2개 사업을 따냈다. 광역 운영지원 분야에 선정 돼 국비 1억 7000만 원을 지원받으며, 기초 시설조성 분야에 국비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이 보다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광역 운영지원 부문에 선정된 ‘Sea LAB in BUSAN(씨 랩 인 부산)’은 2박 이상의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집중하는 사업인 만큼, 체류형 관광을 통해 지역의 생활인구를 늘리는 워케이션 사업의 목적과도 맞아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 시설조성 부문에서 ‘부산 서구 웰니스 워케이션’ 사업이 선정돼 의료 특구를 활용한 건강 관리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 사업에서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2020년 이후로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한 데다,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에도 2개 사업이 선정 돼 관광·마이스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을 받게 됐다”면서 “글로벌 관광 마이스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전성 위기 새마을금고 연체율 재급등 ‘비상등’
연체율이 재급등하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2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자산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2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그만큼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캠코 인수 여력 범위 내에서 부실채권을 받아주기로 한 것”이라며 “개별 금고에서 부실채권을 가져와야 해서 한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당초 1조 원 수준의 추가 매각을 원했지만, 캠코는 역시 연체율이 치솟은 저축은행업권의 부실채권도 2000억 원 규모로 인수 협의 중인 상황이라 규모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새마을금고 건전성 우려가 커졌던 작년 말에도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1조 원어치를 인수해 주며 연체율을 일부 떨어뜨린 바 있다. 이에 작년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07%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준 6%대로 오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7%대까지 추가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PF와 유사한 성격의 관리형토지신탁이나 공동대출 부실화가 연체율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마을금고도 자체적으로 PF 사업장 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매입 사업자 측과의 가격 견해 차이로 속도가 나고 있진 않다. 금융당국은 부실 사업장 정리를 위해 다음 달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사업성 평가는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우려(고정이하)’ 등 3단계로 나뉘는데 이를 ‘양호-보통-악화우려-회수의문’ 등 4단계로 세분화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대형선망 휴어기… 공동어시장 현대화 시계 ‘째깍째깍’
국내 고등어 80%를 유통하는 대형선망수협이 이번 주부터 두 달 동안 휴업에 들어가면서, 12년을 끌어온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현대화 사업도 마침내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유통 물류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선망수협은 지난 22일부터 금어기 1개월을 포함해 총 2개월 동안 휴어기를 가진다. 금어기는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산란기인 수산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할 수 없는 기간이다. 대형선망수협은 음력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고등어 금어기를 갖는다. 여기에 자율적으로 휴어기 1개월을 덧붙여 총 2개월을 쉰다. 대형선망수협이 휴어기에 들어가면서 어시장도 비수기를 맞았다. 국내 고등어의 80%를 위판하는 어시장은 대부분 고등어를 대형선망수협으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이다. 대형선망수협이 쉬더라도 소형선망이 잡아 온 고등어나 다른 어종은 계속 위판되지만 비중이 낮은 편이다. 생선 크기를 선별하는 부녀반과 어시장 중도매인 등 관련 인력도 이 기간 크게 줄어든다. 올해 첫 삽을 뜰 예정인 현대화 사업은 비수기에 맞춰 본격 시작된다. 부산시는 이번 주 안으로 조달청에서 현대화 사업 적정성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달청 통보를 받은 직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철거업체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신속 입찰을 통해 업체 선정과 철거 작업을 이른 시일 내 추진할 것”이라면서 “5월 중으로 유류 탱크 철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1단계 공사 시공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대화 사업은 수산물 위판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위판장과 건물 등 어시장 시설을 3분의 1씩 나누어 순서대로 공사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시공업체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부산 핵심 인프라 사업인 봉래산터널 건설이나 서부산의료원 조성 사업도 참여 업체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다만 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토목 공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기재부가 물가 상승분 555억 원을 증액해 줬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위판 방식도 개선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어시장은 고등어를 바닥에 쏟아붓고 사람이 일일이 분류하는 ‘바닥 위판’인 데다, 물량 절반가량은 습기에 취약한 나무 상자에 담고 있다. 이런 전근대적 방식이 유지되는 한, 외관을 새로 단장하더라도 깨끗하고 효율적인 ‘진짜 현대화’는 이룰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어시장은 지난해 12월 고등어 강국인 노르웨이 업체에 고등어 크기를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 ‘선어 선별기’를 구입했지만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선어 선별기는 기존 방식인 소형(약 20kg) 상자 경매가 아니라 대형 상자에 담아 파는 ‘통경매’ 방식이기 때문에 선사들이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선어 선별기는 고등어와 섞인 다른 어종을 잘 솎아내지 못한다는 불신도 있다. 새 기계를 들여와도 이에 맞는 운영 방식이 자리 잡지 못하면 소용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어시장 관계자는 “5월부터 선어 선별기를 다시 운영하여 소형선망에 사용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수산 분야 전문가는 “어시장은 외관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위판에서 포장까지 이어지는 유통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시와 어시장, 수협 등 관계 기관이 지금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크골프장 대거 늘려 연간 이용자 300만 시대 열어야”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봄의 잔디와 함께 연간 100만 명이 즐기는 파크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24일 “잔디를 보호하고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두 달간 운영을 중단했던 부산의 모든 파크골프장이 26일 일제히 문을 연다”고 밝혔다. 파크골프장 운영기간은 4월 말~이듬해 2월 말까지 10개월이다. 잔디가 뿌리를 내리는 매년 3~4월에는 문을 닫는다. 올해는 3월 4일~4월 25일이 휴장 기간이었다. 이 기간에 사람이 잔디를 밟으면 훼손돼 되살리기 어렵다. 당연히 경기하는 데 큰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3대 파크골프장 개장 준비 완료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와 부산파크골프협회, 그리고 각 구군파크골프협회는 이 기간 동안 잔디를 보호하는 동시에 각종 시설을 정비했다. 낙동강관리본부 공원관리팀 최재웅 주무관은 “예년과 똑같은 수준으로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부산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운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잔디 훼손 부분을 보식하고, 잔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배토 작업을 실시했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거하고, 그물과 OB 표시선 등 손상되거나 낡은 각종 시설물은 개보수했다. 파크골프장 바닥에 떨어진 낙엽 등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각종 불순물도 모두 제거했다.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북구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은 개장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지난 22~23일 세 곳을 모두 둘러보니 잔디는 거의 완벽하게 자랐고, 각종 시설도 정비돼 깔끔한 상태를 유지했다.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는 낙동강관리본부 직원은 물론 사상구파크골프협회 권정대 회장과 자원봉사자 등이 경기장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한쪽에서는 제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느라 분주했고 반대쪽에서는 배토기로 모래를 뿌리는 작업이 진행됐다. 권 회장과 자원봉사자 등은 파크골프장 청소에 여념이 없었다. 화명생태공원에서는 관리인이 홀 표시 깃대를 꽂으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낙동강관리본부의 한 직원은 “파크골프 인기는 해가 갈수록 폭발적이다. 그래서 준비에 소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저생태공원 상황도 비슷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채 개장만 기다리는 중이었다. ■올해도 총 이용자 100만 명 시대 낙동강관리본부가 추정하는 파크골프장 연간 이용객은 2023년 기준으로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세 곳에서만 69만 6400여 명이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945명이었다. 세 생태공원 이외의 파크골프장 및 사설 경기장 이용객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이용객은 100만 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에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45개 홀이 추가 개장하면 올해 이용객은 2년 연속 100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에까지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부산시가 사하구 을숙도에 건설할 예정인 18개 홀 규모 경기장도 문을 열면 연간 이용객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파크골프 인기가 폭발적인 것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데다 파크골프가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이어서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3월 말 전체인구 330만 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21.78%인 72만 명이었다. 전국의 파크골프 동호인 수는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 및 비등록 회원을 포함해 60만 명에 이른다. 부산의 경우 등록회원 1만 명과 비등록 회원 1만 명 등 총 2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3개 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의 하루 이용객은 36개 홀 기준으로 800~1000명 수준이다. 부산의 파크골프 동호인 2만여 명이 매일 치기에는 파크골프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 동호인 중에서 매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인원은 전체의 15~20%인 셈이다. 나머지는 시설이 없어 애를 태워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의 대부분 파크골프장은 오전, 오후로 나눠 동호인을 받는다. 원래 한 코스 18개 홀을 도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실제로는 3시간 이상 걸린다. 경기장이 절대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부산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동호인 중 절반만 매일 운동할 수 있더라도 파크골프장 연간 총 이용자는 300만 명 수준에 이른다. 경기장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의 파크골프장 개장에 때맞춰 1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 부산파크골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의 막이 열린다. 부산파크골프협회(회장 김성호)는 오는 29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2024년 부산시장배 슈퍼컵 파크골프대회 예선 1차전을 개막한다. 슈퍼컵은 4~10월까지 삼락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돌아가며 매달 대회를 실시해 성적을 종합한 뒤 가을에 상위 랭커들끼리 최종 결승을 벌여 올해 챔피언을 가리는 행사다. 4~9월에 모두 여섯 번 예선 대회를 치르고 9월에 준결선, 10월에 결선 경기를 실시한다. 글·사진=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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