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손님들 '금정산성 막걸리' 마신다

입력 : 2014-10-16 11:10:51 수정 : 2014-10-17 10: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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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권회의 공식 건배주 지정

국내 '민속주 제1호'로 유명한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사진)가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맛을 전한다.

부산시는 금정산성 막걸리를 오는 20일부터 3주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의 만찬 공식 건배주로 지정했다고 16일 밝혔다.

ITU 전권회의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의 정보통신분야 책임자 등 3천여 명이 참가하는 '정보통신분야의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금정구 금정산성마을에서 제조되는 토산주로 1980년 '민속주 제1호'로 지정됐다. 이 막걸리는 전통 누룩 제조공정에 의해 만들어져 다른 막걸리와 다른 독특한 맛을 낸다. 이 막걸리는 서울 유명 백화점에서도 전통명주로 판매되고 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토산주라는 이유로 일제강점기에 억압의 대상이었다. 1960년에는 누룩 제조금지로 인해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산성마을에 거주하던 500여 가구 대부분이 막걸리의 원료인 누룩을 몰래 만들어 밀주를 제조했다고 한다.

암암리에 만들어지던 산성 막걸리는 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지역특산물로 지정되면서 다시 인정을 받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지인들 중에는 금정산성 막걸리의 맛을 본 후 그 맛을 잊지 못해 부산을 다시 방문하고 있다"며 "이 막걸리는 인공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발효 방법으로 제조돼 국내 전통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강윤경·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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