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노비즈협회 선양시장 개척단, 中서 인기 끈 이유

입력 : 2015-11-06 20:00:16 수정 : 2015-11-09 15: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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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기술력 갖춘 부산 이노비즈, 중국 경제에 도움 될 것"

부산 기술 혁신형 기업으로 구성된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 선양시장 개척단'이 지난달 29일 중국 최대 공업도시인 선양의 현지 기업을 시찰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 제공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고위 공무원과 현지 기업인들이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인 '이노비즈(INNOBIZ)'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 마케팅, 수출, 제품 계약 등 서로 경쟁하듯 이노비즈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 선점 나섰다

부산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 대표들로 이뤄진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 선양시장 개척단'은 전국 지회 중 최초로 지난달 27~29일 중국 내 최대 공업도시인 선양(瀋陽)을 방문했다.

기술 혁신형 中企 대표 모임
이노비즈協 부산·울산지회
中 최대 공업도시 선양 방문

한·중 자유무역협정 발효 눈앞
현지 공무원·기업 적극적 반응

중국 정부기관도 뜨거운 관심
기술 발표회서 합작 제의 '봇물'

이노비즈는 혁신(Innovation)과 기업(Business)의 합성어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혁신형 기업이다.

이노비즈협회 선양시장 개척단은 한중 FTA 발효를 앞두고 기술 혁신형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정부기관이나 현지 기업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내 기업의 첨단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선양은 랴오닝 성(遼寧省), 지린 성(吉林省), 헤이룽장 성(黑龍江省) 등 중국 동북 3성지역의 최대 공업지역이다.

선양시장 개척단에는 지역의 핵심 중소기업 6곳이 참가했다.

국내 지반 보강 분야의 선두주자 지산특수토건㈜(김형겸 대표), 친환경 전기용 주방기구 전문 제조업체 삼주이엔지㈜(장명주 대표), 천연 황토침대 개발업체 장수온돌(이석안 대표), 조선·해양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지에이치테크㈜(성구현 대표, 첨단 기능성 고무 제조업체 ㈜퓨쳐테크(윤정식 대표), 친환경 목욕 타올 제조업체 ㈜범양산업(이영임 대표)이다.

■이노비즈 마음 잡아라

중국 선양시 고위 공무원들과 기업인들은 만찬이나 회의 자리에서 이노비즈 기술력에 감탄사를 터트리며 업무 협약 등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는 지난달 28일 선양시 대외무역경제합작국 및 대외과학기술교류센터와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울산중소기업청도 협약에 동참했다.

선양시 대외무역경제합작국은 선양의 경제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정부 기관이며 대외과학기술교류센터는 중소기업의 기술 향상을 위한 정책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대외무역경제합작국 왕우웨이신 부국장은 "이노비즈들이 FTA를 앞두고 선양을 직접 방문한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며 "특히 부산 이노비즈들은 핵심 원천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기술력은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관련 주요 정부기관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시장개척단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업무 교류를 제안했다. 당초 시장개척단 일정에는 국제무역촉진위원회와의 간담회 행사가 없었다.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측이 기술력 갖춘 이노비즈에 대한 자료를 검토한 후 긴급히 간담회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현지 기업단체인 선양시조선족기업가협회도 이노비즈 시장개척단의 출국 당일 긴급 만찬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선양시 정부의 고위 간부는 시장 개척단을 하루종일 수행했다.

특히 시장개척단은 현지 기업 20여 곳을 대상으로 '한중 교류합작 기술혁신 발표회'를 개최했다. 대다수 이노비즈들이 계약 추진이나 기술 합작 및 공유를 제의받았다.

■이노비즈 중국에서 통한다

선양 정부는 이노비즈들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노비즈들은 첨단 기술력 및 건전한 경영 환경을 기반으로 중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이노비즈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5% 이상, 특허와 같은 독자기술력 보유, 최근 5년새 매출액 상승, 경영시스템 검증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한 기업들로 국내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선양시 대외무역경제합작국 박경선 부주임은 "한국 기업 유치 업무를 담당하면서 이노비즈에 대한 명성은 중국에서도 이미 확산돼 있다"며 "이노비즈의 기술력은 중국은 물론 동아시아 경제가 활성화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중국은 이노비즈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 간담회에 나섰던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왕리지에 부회장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이노비즈 기업들이 진출하면 중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 장명주 수석 부회장은 "시작이 반이다. 처음으로 선양을 방문한 개척단은 정부기관, 기업 단체 등 다양한 만남을 통해 향후 한중 FTA를 대비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이노비즈협회는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됐으며 이노비즈협회 부산울산지회는 1천160여 개 인증사에 660여 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선양=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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