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상륙하는 부산, 세계 3대 럭셔리카 격전지로

입력 : 2016-02-21 23:02:38 수정 : 2016-02-23 12: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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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슈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롤스로이스. 부산일보DB

3월 중순 '회장님' 차의 대명사인 롤스로이스가 부산에 전시장을 연다. 이로써 롤스로이스, 마이바흐, 벤틀리 등 세계 3대 슈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부산에 상륙, 경쟁에 들어갔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의 부산지역 딜러인 동성모터스(대표 석상우)가 최근 독일 BMW사와 계약을 맺고 롤스로이스의 부산지역 공식 딜러로 지정됐다. 동성모터스는 이르면 3월 중으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롤스로이스 매장을 열고 차량 전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석상우 대표는 후속 작업을 위해 21일 BMW 본사가 있는 독일로 출발했다.

동성모터스, 딜러 계약 체결 
3월 해운대에 매장 열어
마이바흐·벤틀리와 경쟁


1906년 찰스 롤스와 헨리 로이스가 영국에서 설립한 수제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BMW에 인수된 이후에도 판매량을 연간 6천 대로 제한하는 정책으로 유명하다. 아무리 돈이 있어도 자격이 안 되면 차를 가질 수 없다. 롤스로이스 팬텀 II는 6m에 이르는 차체부터 실내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2천 가지 이상의 옵션을 지정할 수 있어 가격이 6억 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들의 차량으로 유명하다.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등이 롤스로이스를 탄다.

독일 다임러 그룹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이바흐는 한때 '회장님 차'의 대명사였으나 최근 그 명성을 롤스로이스에 내어주고 있다. 마이바흐는 원래 독립 브랜드로 수작업으로 제작한 차체, 화려하게 장식한 인테리어 덕에 '부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러나, 독립 브랜드는 4년 전부터 폐지되고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모델에 마이바흐라는 이름을 붙인다. 7억 원대가 넘는 마이바흐도 단종되고 마이바흐 S500이 2억3천만 원, S600이 2억9천100만 원이다. 5억 원 이상의 초고가 럭셔리 세단을 원하는 고객들이 마이바흐에서 롤스로이스로 서서히 갈아타고 있는 이유다. 

부산이 슈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마이바흐. 부산일보DB
2013년 3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전시장을 연 벤틀리는 롤스로이스와 벤츠 마이바흐 사이의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지금까지 3억~4억 원 안팎 대 차량을 요구하는 부유층 고객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형성했다. 업계는 롤스로이스의 부산 진출도 벤틀리가 슈퍼 럭셔리카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산이 슈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 부산일보DB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세계 3대 슈퍼 럭셔리카 브랜드들의 부산 시장 쟁탈전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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