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하고 깊은 선율, 가을 적시다

입력 : 2016-09-05 19:03:17 수정 : 2016-09-07 15: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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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두 중견 음악인이 어느새 다가온 가을을 노래한다. 부산시향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이은옥과 첼리스트 이명진 동아대 교수가 각각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을 촉촉하게 적신다. 두 살 차이의 연주자는 탄탄한 기량을 바탕으로 감각적이면서도 중후하고 깊은 색깔을 지니고 있다. 잠시도 음악을 놓지 않는 열정적인 연주자들이라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부산시향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이은옥
6일 금정문화회관서 리사이틀
유명 그림도 영상으로 보여줘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난 이은옥은 독일에서도 다양한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를 펼쳤다. 귀국 후 지금까지 부산시향 제1바이올린 수석주자, 챔버 앙상블 리더, 그리고 솔리스트로서 끊임없이 청중과 교감하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 이은옥은 현재 공석 중인 부산시향 악장대행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서도 실내악단을 통해 다양한 연주를 꾸준히 펼쳐왔다.

독주회는 오랜만에 여는 것이어서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차이콥스키 '소중했던 시절의 추억 제3번 작품 42', 브람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작품 78-비의 노래', 프랑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한다. 그녀가 평소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명화들도 영상으로 곁들여져 음악과 미술이 소통한다. 피아노 성민주. ▶이은옥 바이올린 리사이틀-'그림을 노래하다'=6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소공연장. 입장료 2만 원. 051-442-1941.

동아대 교수 재직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명진의 첼로 독주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빈틈없는 기교를 바탕으로 힘차고 깊은 음색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는 이 교수는 교단과 무대를 번갈아 오르는 열정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동아대 교수 첼리스트 이명진
8일 금정문화회관서 독주회
교수 재직 10주년 기념 무대

첼로 레퍼토리가 부족한 현실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음악인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멘델스존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무언가 작품 109',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2번', 베토벤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은 주제에 의한 7개의 변주곡', 슈만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작품 70'을 연주한다.

이 교수는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를 수석 졸업한 후 독일로 유학을 떠나 폴크방 국립학교에 수석 입학했다.

독일 폴크방 콩쿠르에서 16년 만에 첼로 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2009년부터 매년 화음을 맞추고 있는 피아니스트 올리버 케른(프랑크프루트대 교수)과 협연한다. ▶이명진 첼로 리사이틀 '10th & appassionato 열정'=8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소공연장. 입장료 2만 원. 051-442-1941.

풍요와 결핍의 계절. 이중주를 두 명의 연주자가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박태성 선임기자

 pt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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