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지 마리아수녀회 대표 "헌신의 삶, 종교인의 참모습 보여줄 것"

입력 : 2016-11-07 19:17:46 수정 : 2016-11-09 1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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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자'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평생을 치열하게 사셨습니다. 생애 마지막 루게릭병을 짊어지고도 끝까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죠. 부산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에 옮긴 신부님의 일생을 보여드리고 알리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 알로이시오 신부 업적 담은
다큐 '오! 마이 파파' 공동제작
부산 정착부터 임종까지 다뤄

정말지 (재)마리아수녀회 대표가 소 알로이시오(1930~1992) 신부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오! 마이 파파' 제작 의의를 전했다. 영화 '오! 마이 파파'는 1950년대 부산에 정착해 마리아수녀회를 창설하고 전 세계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데 일생을 바친 '가경자'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완전한 사랑을 담아냈다.

소 알로이시오 신부는 1930년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났다. 1957년 미국 메리놀 신학교에 이어 벨기에 루벵 신학교를 졸업할 무렵 '세상에서 가장 살기 힘들고 가난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대답을 들은 그는 주저 없이 부산행을 결정했다. 소 알로이시오 신부는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멕시코, 브라질,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지에서 소년소녀의 집을 열어 15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런 특별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교황청으로부터 고위 성직자에게 수여되는 명예 칭호인 '몬시뇰'을 받았다. 1992년 루게릭병으로 선종한 이후, 2015년 시복·시성 후보자로 공식 인정돼 '가경자' 칭호를 받았다. 현재 소 알로이시오 신부에 대해서는 시복·시성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삶은 가장 가난한 자에게 봉사하는 종교인의 참모습입니다. 영화 제작은 로마교황청의 시복·시성을 앞두고 그의 영웅적인 생애와 행적을 알리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마리아수녀회와 ㈜하이하버픽쳐스가 제작을 맡았다. 지난해 다큐멘터리 영화 '춘희막이'로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 준 박혁지 감독과 KBS성탄특집다큐 '천상의 엄마' 등 다양한 방송 다큐멘터리를 구성한 조미혜 작가가 합류했다.

"영화는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어린 시절, 1957년 부산으로 와 처절한 가난의 실체를 목격하는 장면, 1964년 마리아수녀회 창설 이야기, 평화를 위해 침묵하지 않았던 이야기, 임종 1년을 앞둔 첫 남미 선교지에 얽힌 이야기 등으로 이뤄져 있어요."

정말지 대표에게 어느 장면이 가장 감동적인지 물었다.

"신부님이 뿌린 사랑의 씨앗이 꽃피는 모습을 보고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했어요. 70대 중반의 이데레사 수녀님이 남미 브라질의 어린 수녀들에게 이런 말을 하죠. 우리에겐 은퇴가 없으니 마지막까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이데레사 수녀님이 손녀뻘 되는 브라질 수녀들에게 한국어로 말을 하지만 이들은 다 알아듣는 듯했어요."

영화는 오는 10일 전국에서 개봉된다. 부산지역 개봉관은 국도예술관, CGV서면, 부산가톨릭센터 아트씨어터 씨앤씨 등이다. 서울, 인천, 수원, 대전, 전주, 안동, 대구, 광주에서도 동시에 개봉된다.

정말지 대표는 "알로이시오 신부의 삶을 담은 영화가 많은 분께 인간에 대한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는 용기와 열정을 불러일으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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