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골목 먹을거리 눈도 입도 즐겁네

입력 : 1970-01-01 09:00:00 수정 : 2009-01-11 13: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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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가원의 돌판비빔밥과 수제비.

# 자갈치시장~국제시장~피프광장

남포동 일대는 곧 영화의 바다로 출렁인다. 그런데 이곳은 그전에 맛의 바다, 음식의 바다다. 그만큼 이 일대는 부산의 온갖 먹을거리들로 넘쳐난다.

도로 건너 자갈치시장의 음식은 싱싱함으로 펄떡이고, 반대쪽 국제시장 쪽은 음식 백화점을 방불케 할 정도다. 시장이 두 개나 있으니 말 다 한 셈이다.

또한 자갈치와 국제시장 사이에 있는 광복동 남포동의 골목골목들은 아주 다양한 음식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자갈치시장=웬 아주머니가 다가와 슬그머니 팔을 잡는다. "곰장어 먹고 가이소." 마음이 동하는 호객이다. 저쪽의 아주머니도 벌써 손짓 눈짓이다. 자갈치시장에는 바닷가에 면해 곰장어 집 70~80여곳이 있다.

신동아회센터를 지나 충무동 방향의 바닷가에 곰장어 점포가 일렬횡대로 줄을 지어 50~60곳을 헤아린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부산의 센 억양이 들어가는 '꼼장어'다. 그래야 곰장어도 제맛이다. 자갈치시장 현대화 건물을 지나 영도쪽으로 가는 길의 양쪽에 곰장어 점포와 고래고기 점포 30곳이 있다. 곰장어와 소주를 먹으려면 1인 비용은 1만5천원 정도. 고래고기는 좀 더 비싸다.

자갈치시장을 말할 때 회를 뺄 수 없다. 신동아회센터 1층과 3층, 자갈치시장 현대화건물 2층은 횟집으로 꽉 들어차 있다. 자갈치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곳.

자갈치시장에서 곰장어집과 고래고기집을 빼면 전부 횟집이라고 말해도 괜찮을 정도로 횟집들은 즐비하다. 비용은 1인 1만~2만원 정도. 단 한 군데의 예외가 있다. 곱창골목. 3곳, 100m가 넘는 골목에 띄엄띄엄, 혹은 밀집해 자갈치의 또 다른 명물 곱창집들이 있다. 곱창 한 접시 2만5천원(2인).

△국제시장=피프광장을 빠져 나와 국제시장 쪽으로 가면 온갖 먹을거리가 있다. 정식 된장 뚝배기 돼지국밥 순두부 고등어자반 쌈밥 돈가스 낙지볶음 칼국수 팥빙수 떡볶이 김밥 호떡…. 음식 백화점이라 할 만하다.

제과점 '비엔씨' 옆으로 쭉 뻗어있는 길이 먹자골목. 64, 66, 69, 71번 노점 리어카 등에서 먹을거리를 파는데 오뎅과 김밥 각 2개에 1천원, 그리고 오징어 만두 떡볶이 순대 전 각 1인분은 2천원이다. 싸고 싸다.

국제시장 본 건물 중 1공구B동이 있는 시장 가운데 길에 청송집 영도집 감포집 등의 선술집이 있는데 맥주, 소주는 병당 3천원이며, 생선구이 등 7~8가지가 오르는 안주 한 상에 1만7천원이다.

△피프광장과 그 일대 골목=많은 것들이 소통하며 쏟아지는 곳이 광장이다. 피프광장도 그렇다. 호떡 떡볶이 김밥 오징어 온갖 것들이 다 있다.

광장의 핏줄 같은 골목들에는 먹을거리들이 더 많다. 이곳은 먹을 것으로 넘쳐난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골목의 집들에 옷가게들이 있고, 먹을거리가 넘친다. 남포동 골목에는 삶이 있다. 그 삶의 정수리들이 스크린 위에 또한 펼쳐지니 그것이 영화다. 영화 보면서 맛난 것 많이 먹으시기를. 최학림 기자 theos@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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