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도 없는 '밀면'?

입력 : 2009-06-18 15:47:00 수정 : 2009-06-19 12:05:38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산복도로'는 부산에만 있다. 부산에서는 '보통명사'가 된 말이다. 산복도로에 살면서 산복도로를 평생 쓰는 시인도 부산에 있다. 그러나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산복도로'는 없다.

'밀면'이 부산 음식이라고 해서 혹시나 싶어 사전에서 찾아봤다. 역시 사전에 올라와 있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에서 만들어졌고, 서울에서 많이 먹는다는 '족발'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다. '족발'은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었다.

밀면은 서럽다고 해야 할까. 또 혹시나 해서 부산 음식인 '돼지국밥'을 찾아봤다. 역시 사전에 없었다. 밀면과 돼지국밥은 표준어라는 '우렁쉥이' '부추'와 함께 국어사전에 오른 방언인 '멍게' '정구지'가 부러울 뿐이다. 말의 세계에는 헤게모니의 향방이 깃들어 있다. 그게 또 다른 말의 풍경일 것이다. 최학림 기자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