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치조림' 참다랑어 버금가는 귀한 고소함… 오늘 차림표 있다면 "오매, 식복 터졌네!"

입력 : 2012-11-15 07:53:29 수정 : 2012-11-15 14: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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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치조림. 뱃살 쪽을 간장으로 조렸다. 달착지근한 가운데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참치류의 하나로 황새치가 있다. 참다랑어만큼은 못해도 황새치의 뱃살은 꽤 고급으로 친다. 살짝 붉은빛이 돌면서 속이 꽉 차있다.

바다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이놈은 고등어나 오징어를 주로 잡아먹는다. 찬 바람 부는 요맘때 오징어나 고등어가 우리나라 동해안 쪽에 많이 나타나는데, 더불어 황새치도 간혹 잡히는 것이다. 황새치도 이즈음이 제철이란 이야기다.

'일신초밥' 김재웅 사장은 방어 회를 내놓으면서 황새치 조림도 함께 맛보라 했다. 뱃살 쪽을 간장으로 조린 것인데, 설탕과 기본 맛국물로 양념한 뒤 고추와 당근을 함께 은근한 불에 조렸다. 위에 파와 새싹, 생강을 얹었다. 달착지근하면서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느낌도 살짝 스쳤다. 김 사장은 "(황새치는)지방질이 여느 참치에 못지않고 고소한 맛은 오히려 더 난다"고 했다.

그렇지만 황새치는 우리나라에선 잘 잡히지 않는 생선이다. 귀한 놈인 것이다. 냉동해 놓아두지도 않는다. 얼리면 맛이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식집이라 해도 보통은 차림표에 없다. 간혹 들어오는 것을 우연히 맛보게 된다면 역시, 식복이 있다 하겠다.

글·사진=임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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