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대피소 어디?' 부산시, 지진 앱 개발한다

입력 : 2016-11-16 23:09:13 수정 : 2016-11-18 09: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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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5.8 규모의 경주지진을 겪은 뒤 지진은 현실적 불안이 됐다.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몰라 불안감은 더욱 크다. 이에 부산시가 지리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지진이 났을 때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시설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을 만든다. 재난 전파 체계도 손본다.

부산시는 16일 '부산형 재난조기전파체계'를 2018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난관리기금에서 23억 원을 쓰기로 했다. 재난 경보는 원래 기상청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안전처에서 보낸다. 그런데 전파 단계를 거치면서 지체 되고,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다. 시는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부산만의 재난 체계를 이참에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부산형 전파체계 구축 일환
스마트폰서 피난시설 안내
방송·자막·SNS 적극 활용
재난상황실 ARS도 설치


대책의 핵심은 재난대피시설을 찾는 앱 개발이다. 지진 안내 문자에 첨부된 인터넷주소(URL)을 클릭하면 앱으로 연결된다. 이 앱에서는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재난대피시설(운동장, 광장, 공터 등 889곳), 임시거주시설(221곳), 지진해일대피소(7개 구·군 42곳)가 안내된다. 재난문자를 받으려면 부산시나 구·군청에 수신동의서를 보내야 한다.

재난 상황을 좀 더 빨리 전파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먼저 부산시 재난상황실에서 초·중·고교 647곳 전부에 직접 재난방송을 송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상청 지진경보시스템에 연동해 재난 정보를 곧바로 지역 방송사 자막으로 보낼 수 있도록 바꾼다. 실시간으로 지진, 태풍, 집중호우 등의 상황을 전파하기 위해 페이스북 같은 SNS도 적극 활용한다.

경주지진 때 폭주하는 문의전화 때문에 정작 필요한 사람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문제점이 불거졌다. 이를 막기 위해 부산시는 시청 재난상황실(051-888-4119)에 전화자동응답기(ARS)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지진뿐 아니라 태풍, 강풍, 집중호우 등 모든 자연재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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