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 무시 못 할 3대 변수

입력 : 2017-05-04 23:00:50 수정 : 2017-05-07 11: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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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30% 달하는 유동층 ② 세대·이념·지역별 투표율 ③ 돌발 악재

부처님오신날인 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합장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박희만 기자 phman@·연합뉴스

19대 대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이 막판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후보 진영은 종반 판세가 '1강-2중-2약'의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3일)에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위를 고수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며 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후보 측은 이 같은 판세가 최종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여기에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세 가지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도·보수층 표심 향배 따라
1강 2중 판세 뒤집힐 여지도

먼저 지난 3~4일 일제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앞으로 바꿀 수 있다는 유권자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부산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4월30일~1일)에서는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름/무응답' 등 부동층이 15.7%였고,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1~2일) 조사에서는 17.5%였다. 한신협과 조선일보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유권자가 각각 29.5%와 26.2%였다. 그중 심상정(52.1%) 유승민(48.6%) 안철수(35.1%) 후보 지지층의 견고성이 낮은 것으로 한신협 조사에서 나타났다. 문재인·홍준표 후보가 이들 표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갤럽 허진재 이사는 4일 "이번 대선이 압축적으로 치러지다 보니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012년 대선보다는 많이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대선구도의 변동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칸타퍼블릭 이양훈 이사는 "대선을 1주일 남긴 시점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권자가 지난 대선 때는 15.8%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엔 높은 편"이라며 "지지 후보가 확고하지 않은 중도·보수층 표심이 남은 기간 동안 어디로 쏠릴지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대선 당일 전체 투표율 못지않게 이념·세대·지역별 투표율도 중요하다. 4일 폭발적인 사전투표율을 감안할 때 이번 대선 투표율은 지난 18대 대선의 75.8%는 물론 김영삼·김대중·정주영 씨가 맞붙은 14대 대선(81.9%)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전체 투표율보다 40대 이하와 진보 성향 유권자의 투표율이 높으면 문 후보가, 반대로 60대 이상과 보수 성향 유권자가 투표에 많이 가담하면 홍 후보가 다소 유리해진다. 문 후보는 상대적으로 서울·수도권·호남에서 강세이고, 홍 후보는 영남과 강원지역 지지율이 다른 권역보다 높은 편이다.

'돌발 악재'나 '돌출 발언'도 메가톤급 변수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으로 선거 판세가 바뀐 것처럼 대선 후보 본인이나 측근들의 사소한 말실수가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당과 민주당이 SBS의 '세월호 보도'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는 이유도 표심에 직접 영향을 미칠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남은 기간 자신들에게 불리한 변수는 최소화하면서 상대 진영의 약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지지층의 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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