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책임 안고 간 단원고 교감, 세월호 출항 반대 정황 나와

입력 : 2017-05-26 1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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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서 발견된 휴대전화가 복귀된 가운데 단원고 강모 교감이 출항을 반대한 정황이 나왔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26일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원한 휴대전화 내용을 공개했다.
 
세월호는 당초 2014년 4월 15일 오후 6시 30분에 인천항을 출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부두에 대기했다가 약간 맑아지자 오후 9시께 출항했다.
 
복원된 휴대전화에 따르면 당시 오후 6시 42분 카카오톡에는 "안개로 못 갈 듯"이라는 메시지가 발송됐다. 또 7시 2분에는 "교감은 취소 원하고"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선조위는 당시 무리한 출항 결정이 있었는지 등 과정을 조사하는데 있어 이 메시지가 의미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공유했다.
 
교감 강씨는 참사 발생 이틀이 지난 후인 4월 18일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고 적은 유서도 발견됐다.
 
유족은 강씨의 사망이 순직에 해당한다며 순직유족급여를 청구했다가 거부됐으며 소송에서도 패소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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